◎20년 체험담은 현장보고서 유선TV의 방영과 뉴미디어의 등장등 방송환경의 지각변동과 이에 따른 방송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진 「방송시대」를 맞아 다양한 종류의 관련 서적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방송인출신으로 정치일선에서 활동하는 강용식민자당의원이 쓴 「당신의 미래는 방송에 있다」(중앙일보사간)는 20여년간 현장에서 발로 뛰며 쌓은 경험을 담은 회고록이자 현장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64년 동양방송에 입사해 방송기자로서 첫발을 내디딘 강의원은 6·3사태 당시 경찰출입기자로 취재했던 데모현장, 83년의 KAL기 격추, 아웅산폭발참사등 대형사건·사고의 뒷얘기뿐 아니라 특종과 오보를 오갔던 흥미진진한 경험을 통해 방송인으로서의 독특한 자세와 역할을 강조한다.
그는 아웅산참사를 회고하는 글에서 『약 2분간의 비극의 현장을 보면서 나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이 비극의 현장 화면은 한달쯤 후에 일부를 편집하여(처참한 장면 삭제)외신을 통해 나갔고 국내 TV는 1년 후에 방영, 그제서야 일반 시청자들이 볼 수 있었다』고 밝히면서 TV가 갖는 현장성과 사실성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전한다.
강의원은 84년 당시 전두환대통령이 히로히토 일본왕의 만찬식에 참석하여 답사하는 내용중에서 「천황각하」라는 표현과 일본국가인 기미가요를 빼기 위해 사상최초로 생방송 편집했던 일등은 지금도 가슴졸이며 돌아보는 체험으로 손꼽는다.
KBS보도본부장을 끝으로 방송현장을 떠난 그는 84년 구민정당 전국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공보처차관 총리비서실장 등을 거쳤다. 정치인으로 있으면서도 방송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해 92년 국내 최초의 민간 방송연구소인 21세기 방송연구소를 설립,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이 연구소를 중심으로 국내외의 방송계 동향을 비롯하여 미래의 방송에 관한 연구 결과를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도 시도하고 있다.<최진환기자>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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