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출산경험없는 여성 발생빈도 높아 8년전 폐경을 맞았던 50대후반 여성이 갑작스레 생리가 생겨 병원을 찾았다. 진찰결과 자궁이 약간 커져 있었으며 자궁경부세포진검사는 정상이었으나 자궁내막조직검사에서 자궁내막암으로 진단됐다.
컴퓨터단층촬영등 보다 정밀한 검사를 시행한 결과 자궁내막에 4㎝크기의 종양이 발견되었으며 자궁 밖으로 암이 퍼지지는 않았으나 자궁근육층을 침범한 초기(1기말)였다. 이에 따라 양측 난소와 난관, 자궁, 골반임파절 절제수술과 방사선요법을 시행하고 정기검진을 통해 계속 경과를 관찰중이다.
자궁내막암은 우리나라 부인암중 자궁경부암 난소암에 이어 3위의 발생빈도를 보이는 암이지만 실제 발생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최근 자궁내막암이 증가하는 이유는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폐경후 연령층이 많아졌고 정확한 조기진단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자궁내막암은 75%정도가 폐경후, 15%는 폐경전후 갱년기에 발생하며 나머지 10%만이 폐경전에 발생한다. 자궁내막암의 발생원인은 난포호르몬(에스트로겐)과 관계가 깊은데 에스트로겐을 분비하는 난소종양이나 지속적으로 에스트로겐의 자극을 받는 다낭성 난소질환이 있는 여성에게 발생빈도가 높다.
비만여성, 출산경험이 없는 여성, 폐경이 늦은 여성등이 자궁내막암 발생 고위험군이며 당뇨병·고혈압·유방암등 병력이 있는 여성에게도 자궁내막암의 발생빈도가 높다. 과거 폐경후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에게 자궁내막암 발생빈도가 높았으나 이는 에스트로겐만을 단독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며 최근 프로게스테론을 병용투여하면서 호르몬대체요법 때문에 자궁내막암이 발생하는 예는 거의 없다.
자궁내막암의 중요 증상은 자궁출혈로 특히 폐경 후 자궁출혈이 있는 경우 20%정도가 자궁내막암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기이전 여성에게는 월경과다가 흔한 증상이며 비정상적인 질분비물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통증은 암말기가 되기전까지는 없는 것이 보통이며 때로는 하부 생식기폐쇄로 자궁출혈이 나타나지 않고 자궁내에 혈종을 형성하는 수도 있다. 자궁내막암은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병기·암세포조직 모양·자궁근육층 침범여부·환자연령에 따라 생존율에 큰 차를 보인다.
자궁내막암은 보통 수술이 기본치료법으로 양측난소난관·자궁·골반임파절 절제술이 시행된다. 1기초기를 제외하곤 수술 후 방사선요법을 추가하는 것이 원칙이며 진행된 암이라면 호르몬치료나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이효표 서울대의대교수>이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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