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차관」독식 “막강파워” 직업관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중앙부처 차관에 행정시험 6·7회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26일 단행된 차관급인사에서 해당자 22명중 8명이 행정고시 6·7회이다. 특히 총리행정조정실장 공정거래위원장 재정경제원차관등 정부조직개편이후 「빅3 차관」으로 떠오른 핵심요직을 이들이 독식했다. 이번 차관인사에서 행정고시출신으로 차관이 된 인사는 12명. 이중 3분의 2가 6·7회인 점을 감안하면 바야흐로 행시 6·7회의 전성시대라 할만하다.
이날 인사로 이들은 이미 차관자리에 먼저 입성한 한리헌 대통령경제수석(7회) 이천수 교육부차관(6회) 원진식 총무처차관(7회) 이환균 관세청장(6회)등을 포함, 10개가 넘는 차관급자리를 점령했다. 50대중반인 이들은 각각 68년·69년에 행시에 합격했다. 그동안 경제기획원 재무부등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한 경제관료로서의 활약상과 성장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이미 70·80년대에 주요부처의 과·국장으로 개발경제를 주도,관료초반기부터 「무서운 아이들」로 주목받아 왔다. 6·7회중에는 30여년의 관료생활 끝에 차관이라는 직업관료의 별을 단 선두그룹과 함께 동기들중 대다수가 주요부처의 차관보 기획관리실장 등 정무직대기 0순위의 요직을 차지,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6회출신은 강봉균 총리행조실장 박운서 통상산업부·최승부 노동부·유상열 건설교통부차관 등 모두 4명으로 경제부처출신이 주류이다. 동기가 45명으로 이중에는 이해봉 전 체육청소년부차관등 이미 차관을 거친 인사도 있다.
69년에 행시에 합격해 관계에서 「69사단」으로 불리는 행시7회의 활약상은 더욱 돋보인다. 7회는 임용때 『기획원을 키우기 위해 유능한 행시출신을 기획원에 집중배치하라』는 박정희당시대통령의 특별지시로 성적순에 따라 동기중 절반가까이가 무더기로 기획원에 발령받아 화제를 일으킨바 있다. 동기가 55명으로 현재 차관급은 6명이다. 한수석과 이재경원차관과 함께 대학·고시·기획원동기로 「3총사」로 불렸던 이기호 총리행조실2조정관 등 차관승진을 바라보고 있는 1급도 20명에 달한다.
이번 인사에서 발탁된 7회는 표세진 공정거래위원장 이석채 재경원·주경식 보건복지부차관 임창렬조달청장 등 6회와 같은 4명이다. 이충길전보훈처장을 비롯해 김형철 전환경처차관등도 같은 7회 출신이다.<이동국기자>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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