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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사회곳곳 잇단비리…빗나간개인주의 바로잡기운동활발(지금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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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사회곳곳 잇단비리…빗나간개인주의 바로잡기운동활발(지금이곳은)

입력
1994.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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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사회의 몇몇 단면들을 보면 미국은 점점 무너져 내릴것 같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게 된다. 도덕적 타락, 만연된 범죄, 거대 조직의 비능률성, 변질된 개인주의등은 언제나 지적되는 미국사회의 병인이다. 범죄만 보더라도 지난 6월말 현재 미전역의 감옥에 수감중인 범죄자는 사상최초로 1백만명을 돌파했다. 청소년 범죄는 날로 심해져 「거리의 세계」는 「무서운 10대」들로 조직된 갱들의 독무대가 되다시피했다. 10대 갱들의 세계는 매스컴이 꾸준히 제기하는 주제이지만 격심한 빈부격차, 인종문제등이 뒤얽힌 난제임만 확인될 뿐이다. 또 최신 범죄연구서는 미전국에서 15초마다 강력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강력범죄에 희생될 확률은 60년대에 비해 5배가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전이 한창이던 지난 10월 민주 공화 양당의 여론조사결과는 응답자의 65%가「미국사회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70%이상의 응답자가 미국사회의 도덕적 타락을 심각히 우려했다. 당시 공화당의 한 여론조사전문가는 『미국민들의 이같은 인식은 앞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러한 우려가 범죄에서부터 비롯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가족의 해체, 학교교육등의 문제, 그리고 전반적으로 미국이 도덕적인 방향을 잃고 있다는 느낌에서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들어 각종 독직 사기범죄가 빈발하는 현상도 비슷한 맥락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같다. 우리나라의 세도사건과는 차이가 있지만 미공무원들의 부정 비리사건이 신문지면을 장식하는 것도 끊일 날이 없다.

 가령 얼마전부터 뉴욕시 당국은 변사사건을 다루는 시 검시관실 직원들이 연장근무시간을 조작, 봉급을 부당하게 더 챙겨 왔다는 혐의를 잡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기본급이 연 4만7천달러(3천7백60만원) 수준에 불과한데도 연장근무를 통해 10만달러 가까이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당국은 이들이 근무시간을 상습적으로 조작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직원은 연장근무수당으로 9만9천달러를 받아 연 15만달러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또다른 경우 그의 기록대로라면 지난 1년간 휴가도 없이 일주일 꼬박 하루 16시간씩을 더 일해야만 하는 봉급을 타 갔다.

 그런가하면 지난 10월에는 뉴욕 시교육위원회의 전 현직 공무원 6명이 학교등 물품 구매와 관련해 업자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아온 혐의로 붙잡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조사당국은 22개월에 걸친 치밀한 증거수집과 업자로 위장, 뇌물을 건네주는 함정수사를 벌인 끝에 시 교육공무원들의 뿌리깊은 부패구조를 파헤쳤다.

 또 GM자동차회사의 한 자동차 딜러가 GM을 상대로 벌인 60억달러의 사기행각을 벌이다 구속됐다. 존 맥나마라라는 롱 아일랜드의 이 자동차딜러는 자신의 범죄에 대해 계속 증언을 거부하다 최근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이를 진술하기 시작했다. 그는 팔지도 않은 자동차를 판것처럼 허위서류를 작성, 회사본부의 컴퓨터망을 교묘하게 속이는 수법으로 회사측으로부터 할부대출을 받아냈다. 요즘 미국의 지식인사회에서는 전통적인 기본가치인 자유주의와 개인주의를 재정립해야한다는 논의가 활발히 일고 있다. 각종사회문제와 인종문제등이 심각해지면서 개인의 책임의식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말하자면 가치재건운동이다. 얼마나 호소력을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뉴욕=조재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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