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안보내면 7년간 애인 안생겨” 괴소문/대학가·강남 유명카페들 짝짓기파티로 흥청 「블랙 크리스마스」. 눈이 내리지 않는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이성 파트너 없이 맞는 「암담한 성탄절」을 뜻한다.
올 성탄절 대학생들과 20대 직장인층에 난데없는 「블랙 크리스마스 비상」이 걸렸다. 「성탄절을 이성과 함께 보내지 않으면 7년동안 이성친구가 생기지 않고, 함께 보낸 이성과는 10년간 인연이 계속된다」는 허무맹랑한 소문 때문이다.
대학가와 강남일대 유명 카페들은 성탄전야인 24일 밤 블랙 크리스마스를 피하자는 명분 아래 핑크파티·치마파티등 이색적 이름의 「짝짓기 파티」로 흥청거렸다. 1개월 전부터 예약러시를 이룬 이 성탄파티장 주변은 60∼70년대의 소란스런 성탄전야를 연상케 했다.
핑크파티는 분홍색 넥타이나 의상 차림으로 참석하는 것이고, 치마파티는 남자도 치마같은 천을 걸치고 참석하는 국적불명의 파티이다.
고교 동창을 중심으로 전문직 남녀 2백여명이 모인 파티를 주선한 김모(29·광고회사직원)씨는 『블랙 크리스마스 소문을 듣고 친구들 사이에 「손해볼 것 없다」는 의견이 모아져 파티를 열었는데 예상보다 호응이 높아 예정인원보다 50여명이나 초과했다』고 말했다. 모 유명기업 해외담당부서의 미혼 사원들이 강남 카페에서 연 가면파티도 초청받지 않은 커플들까지 몰려 밤늦게까지 야단법석이었다. 이 파티 참석자들은 1인당 가면비 8만원 참가비 10만원을 지불했다.
「블랙 크리스마스」 소동은 잇단 대형사건 사고로 인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성탄절 경기를 놓치게 된 유흥업소들이 고객유치 작전으로 퍼뜨린 황당무계한 소문에 일부 젊은이들이 부화뇌동한 것으로 풀이된다.<장학만기자>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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