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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평화,휴전보다 「정당한 항복」에(세계의 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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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평화,휴전보다 「정당한 항복」에(세계의 조류)

입력
1994.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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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터 전미대통령이 중재한 보스니아휴전이 지난 23일 발효됐지만 앞날은 아직 불투명하다. 휴전협정 발효 직전인 22일에도 사라예보에는 포탄 두발이 떨어져 2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휴전이 반드시 평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휴전은 평화를 위한 서곡에 지나지 않는다. 보스니아회교정부는 그들의 패배를 인정하고 항복을 선언해야 한다. 카터가 이같은 항복약속을 받아내지 않고 평화를 중재한다면 클린턴미행정부는 이를 적절한 것이라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카라지치는 더 많은 영토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 그는 또 세르비아계가 독립국가로 주권을 갖기를 원한다.

 카터도 한때 데이비드 오웬경이 시도했던 것처럼 보스니아가 서방진영이 조건부 항복을 받아들이도록 만든다면 전쟁은 종식될 것이다. 그러나 과연 카터가 알리아 이제르베고비치 보스니아대통령에게 항복조건의 강제 이행을 확신시킬 보장책을 내놓을 수 있을까. 현단계로서는 카터와 서방진영이 보스니아에 보장책을 내놓을 수도 없고 세르비아계도 이를 따르지 않을 것이다.

 승리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고 전쟁종식 보장책을 촉구해온 보스니아는 항복조건을 수용하기보다는 거부할 충분한 이유를 갖고 있다. 항복이 단순히 세르비아 통치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인종청소 경향을 보이고 있는 세르비아정권에 의해 추방되거나 죽음을 당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카라지치는 그의 평화안을 서방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회교정부를 서방의 압력하에 두려는 속셈이다.

 또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간에 전쟁이 재개되면 보스니아의 크로아티아계가 크로아티아와 제휴한 보스니아를 쫓아낼 지도 모른다. 전쟁은 비극적으로 확산되고 발칸반도의 평화는 보스니아가 항복하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기대기 힘들 것이다.<로스엔젤레스 타임스="12월23일자"> <정리=박진열la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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