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대비 경영합리화위해/불건전여신 총2천6억중/1천5백억만 조기상환케 일부 시중은행들이 고질적인 부실채권을 조기에 정리하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서 회수할 대출금을 현재가액으로 할인하여 현금으로 즉시 회수하고 나머지는 손비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으로서는 부실채권을 조기에 정리할 수 있고, 관련기업으로서는 시중금리보다 낮은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어 이같은 부실채권방식은 계속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의하면 C은행은 D방직의 2백93억원의 불건전한 여신(부실채권)에 대해 10.75% 할인한 1백33억원을 현금으로 받기로 하고 나머지 1백59억원은 손비처리키로 했다. 또 다른 C은행은 K건설등 5개사의 채권 1천8백62억원중 1천30억원을 조기에 회수하는 대신 나머지는 손비처리키로 했으며 E은행은 H합섬의 4백억원중 3백억원을 상환받기로 했다. 이같이 3개 시중은행과 1개 지방은행등 총4개 은행이 약 2천5백90억원의 불건전 여신중 약1천5백억원을 조기 상환받는 대신 나머지 약 1천90억원은 손비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들은 조속한 부실채권정리로 경영합리화를 꾀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부 불건전한 여신에 대해 일정규모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은행은 할인된 여신을 즉시 회수하는 대신 할인금액은 손비로 처리할 방침인데 이같은 부실채권 처리방법은 지난해 7월 산업정책심의위원회가 은행경영건전화의 조기달성을 위해 할인상각을 허용한 후 처음이다. 할인규모는 앞으로 상당기간에 걸쳐 상환하는 여신총액을 현재 일시에 상환할 경우 발생하는 차액만큼에 해당하는 것이다.
은행들이 이같은 부실채권 처리방식을 택한 것은 ▲금융의 개방화·자율화를 맞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실채권의 조기 처리에 의한 경영합리화가 필수적이고 ▲올해 증시의 활황등으로 은행의 업무이익이 많이 늘어 손비처리의 여유가 생겼기때문이다.<이상호기자>이상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