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엔 왕도없다” 업무태도 질책/통일원/“방향다른 사람 내려야”단합 당부/재경원/주요국 공관장 후속인사에 촉각/외무부/“화합적 통합위해 교차인사 단행”/건설교통/“민간단체 노하우 정책반영”약속/환경부▷중앙청◁
○…서석재 신임총무처장관은 24일 상오 11시 이·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집무에 들어갔다. 서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기쁜 마음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계화와 국제경쟁력강화의 밑바탕인 공무원의 의식개혁과 사기진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직의 귀재” 기대감
한편 총무처는 『새장관이 정치인으로 뼈가 굵은 사람이긴 하나 정계에서 조직의 귀재로 불리는 만큼 조직·인사관리를 주업무로 하는 총무처업무에 빨리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앞서 10시에 장관이·취임식을 가진 김윤환 정무1장관은 취임사에서 『3수생(세번째의 정무장관발탁)이 돼 돌아왔는데 직원들이 모두 아는 분이라 반갑다』며 『세계화를 정치분야의 개혁으로 뒷받침하는데 미력을 다하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외교안보◁
○…김덕 신임 통일부총리는 상오의 취임식에서 통일원의 업무추진태도를 꼬집으며 「언중유골」의 질책을 하는가 하면 『통일에는 왕도가 없다』는 등의 말로 자신의 통일정책을 피력했다.
김부총리는 『95년을 「신통일원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통일은 노력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식의 「업무 니힐리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부총리는 이어 『북한은 미우나 고우나 우리의 협력파트너로 유도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일 것』이라고 자신의 대북한관을 밝혔다.
○…신임장관이 내부에서 발탁돼 다소 들뜬 분위기인 외무부에서는 차관이하 후속인사에 자연스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개각을 통해 주미, 주일, 주유엔대사등 주요 공관장이 공석이 됨으로써 주요국 공관장인사가 불가피해졌다. 한편 이임식을 가진 한승주 전장관은 『당분간 쉬면서 정리기간을 가진 뒤 학교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해 주요국 대사설을 일축했다.
○“군경직성 극복해야”
○…국방부는 전통대로 상오11시 구내 육군회관에서 이·취임식을 동시에 가진데 이어 국방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황명수 국회국방위원장과 백선엽·이형근씨등 군원로, 김홍렬 해군참모총장·김홍래 공군참모총장등 고위장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및 환송리셉션을 가졌다. 또 하오1시30분부터는 장관실에서 신임장관과 고위장성들 사이의 면알식도 가졌다.
이양호장관은 취임사에서 『우리가 안고 있는 모순점인 정체성과 경직성을 극복하지 못하면 국방의 현대화도 세계화도 이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제부처◁
○…재경원 직원들은 홍재형 부총리가 24일 취임사의 끝머리에서 화합을 강조하면서 『새로 출범하는 재경원이라는 배에 생각이 달라 같은 방향으로 노를 젓지 않겠다는 사람은 배에서 내려야 한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하자 일순 긴장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홍부총리는 아울러 『구름 위를 헤쳐가는 머리(경제기획원 비유)와 땅을 딛고 버텨가는 실천력·집행력(재무부 비유)이 합쳐지면 시너지효과(통합상승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재경원앞날의 밝은 측면도 강조했다.
○전장관 인사골격 수용
○…통상산업부는 직제개편에 따른 국과장급 인사내용이 이날 상오 전격 발표된 직후 박재윤장관의 취임식이 지하강당에서 열려 간부들은 희비가 엇갈리는 착잡한 표정이었다. 이날 인사내용은 전임 김철수장관이 개편과정에서 일부 간부를 전출시키면서 골격을 짜놓은 것인데 박장관은 큰 변화없이 전임장관의 결정을 거의 수용했다.
일부 간부들은 『박장관이 짧은 재무부 재임때 한번도 인사권을 휘둘러 보지 못해 통상산업부에서의 첫 결재인 간부 인사에 한바탕 파란이 일 것을 우려하기도 했었다』고 말한뒤 안도의 한숨을 내 쉬기도 했다. 박장관은 취임사에서 주특기인 「신경제」강의를 20분가량 펼치며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건설교통부는 하오2시 과천청사 지하대강당에서 「초대장관」 취임식을 가졌다. 건설부와 교통부가 통합돼 건설교통부로 발족한 만큼 이번 취임식에는 5급이상 공무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던 종전의 취임식과는 달리 8백여명의 전직원이 참석했다. 이 때문에 취임식 장소를 종전의 대회의실보다 4∼5배 넓은 대강당을 택했다.
오명장관은 취임사에서 건설교통부로 새출발하게 된 의미와 양 부처 공무원들의 화합을 각별히 당부했다. 오장관은 『그동안 양 부처에서 이구동성으로 주장했던 대로 국토계획과 교통계획이 통합돼 건설교통부는 사회간접자본의 건설과 운영까지도 관장하는 기관이 됐다』고 전제하고 『이제 단합된 팀웍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장관은 특히 『조직이 화합적인 통합이 가능하도록 교차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말해 국과장은 물론 사무관이하 공무원도 서로 섞어 배치하는등의 대규모 인사이동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사회부처◁
○…안우만 신임법무부장관은 취임사에서 『세계화달성을 위해 법무역량을 총집결하자』고 당부한뒤 「행정통」답게 곧바로 실·국장에게서 업무보고를 받는등 의욕을 과시했다. 법관출신 장관으로는 60년대 이후 두번째인 안장관은 기자들에게 『문외한은 아니어서 신선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형구 신임노동부장관은 취임식에서 『광복50주년, 세계무역기구 출범, 지자제선거등 내년의 큰 변화에 능률극대화를 통해 적극 대응하는 노동행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근로자와 기업·국가의 이익을 합리적인 선에서 조화시켜 대립적인 관계를 상호 협력·보완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노동적책의 기본』이라고 노동행정관을 제시했다.
○…초대환경부장관에 취임한 김중위장관은 취임사에서 『환경은 우리생명과 직결된 문제』라며 『공해단속을 강화하는등 환경오염 감소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공해단속과 기술개발을 두 축으로 환경정책을 추진해나갈 생각』이라면서 『공해단속공무원에게 경찰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장관은 『민간환경운동단체와의 관계도 긴밀히 유지, 그들의 현장감각과 노하우를 환경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타◁
○…주돈식 문체부장관은 장관실에서 취임사를 직접 쓰는 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주장관은 상오11시에 열린 취임식에서 『대통령이 신임내각을 「세계화 내각」이라고 지칭했다』고 상기시킨 뒤 한국문화의 세계화와 문화예술의 내실화를 강조했다.
○간판 내려지자 아쉬움
○…체신부에서 확대개편돼 차관을 초대장관으로 맞은 정보통신부는 상오10시 광화문청사에서 축제분위기 속에 장관취임식을 가졌다.
경상현장관은 취임사에서 『정보통신은 세계화를 구현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인 만큼 보다 큰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장관을 비롯한 직원 1백여명은 취임식이 끝난 뒤 곧바로 1층정문에 나가 우렁찬 박수속에 정보통신부 현판식을 가졌다. 일부직원들은 48년간이나 걸려 있던 체신부간판이 내려지자 감회가 깊은 듯 아쉬워하기도 했다.
○…정근모 과기처장관은 상오11시 취임식에서 『세계화전략의 기반으로서 과학기술능력을 집중개발하는 것이 과기처의 시대적 임무』라고 강조했다. 정장관은 또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출연연구기관들이 스스로 대담한 개혁과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해 22개 출연연구기관들에 대한 모종의 조치를 준비중임을 시사했다.<이백만·송용회·이동국기자>이백만·송용회·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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