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1 기용에 여러추측/김윤환/「후보매수」딛고 전면복귀/서석재 이번 개각에서 화제를 모으는 대목은 오인환공보처장관의 유임과 민정계의 김윤환의원과 민주계의 실세인 서석재전의원의 입각이다.
특히 오장관의 유임은 김영삼정부출범때 입각한 인사중 유일하게 유임된 케이스여서 김대통령이 말한 『나와 임기를 함께하는 장관이 있을것』이라는 경우에 해당 할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오장관의 장수비결은 뚜렷한 개혁의지, 지칠줄 모르는 추진력, 불편부당한 중립성이라는게 중론이다. 청와대의 한 인사는 『오장관은 대통령의 심중을 잘 읽는다. 따라서 그가 정부의 「입」으로 훌륭히 역할을 해낸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특히 잡음이 따를 소지가 많은 유선방송과 지역민방허가를 매끄럽게 처리했고 장관들중 개혁의지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은것도 대통령신임의 배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장관은 『어느 자리를 맡겨도 일을 무리없이 처리해낼수 있는 전천후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있다.
김윤환의원의 입각은 그가 자타가 공인하는「김영삼대통령만들기」의 일등공신임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라는 느낌이다. 김의원은 이미 정무1장관을 두번이나 역임했고 민자당지도체제개편과 관련해 이름이 거론될 정도의 거물이다. 그러나 본인은 정무1장관임명을 통고 받고 이를 다른 각도에서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김의원주변은 『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할일이 문제』라고 나름대로 기용이유를 점친다. 김의원이 내각책임제에 대해 확고한 소신을 가지고 있고 대야관계가 남다르게 돈독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러 추측이 나올수도 있는 대목이다. 김의원은 새정부 출범후 사정바람이 거세게 불 때 『지금은 과거세력이 비켜나 있을 때』라고 말하곤 했는데 그의 등장은 과거세력이 비켜나 있을 시기가 끝났음을 말해주기도 한다.
서석재전의원은 정확히 6년 7개월만에 총무처장관의 직책으로 전면무대로 복귀했다. 지난 89년 4월 동해재선거의 후보매수사건에 휘말려 「음지」로 물러난후 급기야 93년1월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의원직까지 상실했던 불운의 세월을 딛고 김영삼정부의 공식반열에 합류한 것이다.
상도동 적자그룹의 1세대인 그의 이번 컴백이 결코 화려하다고 말할수는 없다. 한때 예상됐던 대통령비서실장, 또는 정무1장관등의「정치역」이 아닌 까닭이다. 그러나 정가는 민주계뿐 아니라 여야의 어느 인맥으로부터도 큰 거부감이 없는 그의 등장자체에 의미있는 시선을 던지고 있다.<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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