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에 앙심·돈마련위해 범행/수배된후 강원도 야산에 암장” 동행애인 둘 검거… 서울도피 김영민 추적 속보=인기탤런트 최진실(26)씨의 전매니저 배병수(36)씨는 12일 새벽 집에서 살해돼 경기 가평군 설악면 야산에 유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배씨 납치혐의를 받아온 전용철(21·서울 서대문구 창천동)과 전의 애인 이모(23·충북 중원군)양을 붙잡아 이들로부터 배씨 살해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전은 경찰에서 『배씨가 지난 10월 뺨을 때리는등 인간적인 모욕을 주고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아 배씨의 비리를 폭로해 매장시키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수배된 김영민(23·서울 동대문구 제기동)과 함께 살해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경찰은 공범 김의 행방을 추궁하는 한편 또 다른 공범이 있는 지와 배씨에게 원한을 품은 사람의 청부살해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밤 배씨가 암매장된 곳으로 수사대를 급파, 시체발굴작업을 했다.
한편 김의 애인 이모(20·서울 강서구 화곡동)양은 이날 상오10시께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자수했다. 김은 서울 일원에서 도피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은 이날 하오 4시15분께 애인 이양과 함께 서울4커7702호 브로엄 승용차를 몰고가다 충북 음성군 중부고속도로 음성톨게이트 부근에서 검문을 받자 도주, 진천군 진천면 성석리 우주동백아파트 앞에 차를 버리고 이양과 헤어졌다. 전은 경찰의 포위망이 압축되자 진천군 이월면 중산리 새현주유소 앞에서 서초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자수의사를 전한 뒤 하오 6시40분께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이에 앞서 충주시 문화동 이양 언니집에서 잠복중 전과 헤어져 돌아온 이양을 검거했다.
전은 경찰에서 『최근 연예인 매니저로 진출하려 했으나 배씨에게서 「너는 매니저 자격이 없다」는 등의 폭언과 함께 여러사람이 보는 앞에서 폭행당하는등 멸시를 당해 배씨의 비리를 폭로, 공개매장시키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살해를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전은 또 『지난10월 청량리 부근의 성인오락실에서 김과 우연히 알게 돼 그때부터 친하게 지냈으며 범행 당시 김과 함께 배씨 집을 찾아가 12일 새벽 1시 30분께 전기장판줄로 목졸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배씨를 살해한뒤 배씨 집앞에 친구로부터 빌려 대기해둔 에스페로 승용차를 이용, 이날 상오 4시 30분께 경기 가평군 설악면 야산에 유기했다.
13일 자정께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서 전, 김과 두사람의 애인등 4명이 만나 브로엄 승용차를 타고 13일 상오 6시께 강원 속초로 가 시내를 돌아다니다 콘도에 투숙했다. 14일 진부령 알프스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고 속초로 돌아와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신 뒤 전의 애인 이양의 언니가 사는 충주를 거쳐 부산에 15일 밤 12시께 도착, 광안리에 있는 호텔에 투숙했다.
16일 하오 2시께 김이 외환은행에서 돈을 인출해와 하오 7시30분발 카페리호편으로 다음날 상오 7시께 제주에 도착, 제주공항 부근 호텔에 투숙한 뒤 전과 김은 『탤런트 모씨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며 상오10시20분발 비행기 편으로 서울로 갔다가 하오 4시께 되돌아 왔다.
제주도에서 이틀동안 관광한 이들은 19일 비행기편으로 부산에 와 20일 상오 전과 김이 핸드폰 2개를 산 뒤 함께 상경했다. 잠시 헤어졌다가 밤에 만나 승용차를 타고 강릉으로 출발, 21일 새벽에 도착해 호텔에서 눈을 붙인뒤 두번째로 알프스 스키장으로 갔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22일 하오 충주의 이양 언니집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TV에 범행사실이 크게 보도돼 두사람씩 헤어졌다.
이후 전등 2명은 충주 부근을 승용차로 다니다 모두 붙잡혔으며 김등 2명은 상경해 배회하다 이양은 자수했다.
경찰은 전이 23일 친척에게 『배씨를 살해했다』는 전화를 한 것으로 드러나 배씨가 살해된 것으로 단정하고 전국에 비상을 걸었다. 경찰은 당초 배씨의 실종을 단순잠적이거나 배씨의 금품이나 원한에 얽힌 납치가능성 양갈래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배씨의 예금이 인출되자 납치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특히 22일 저녁 전이 자신과 안면이 있는 배씨 주변인물에게 『괴롭다. 죽고 싶다. 조만간 자살하겠다』고 전화를 건 사실이 밝혀지자 피살쪽으로 수사를 급선회했다.<박천호·염영남기자>박천호·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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