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장출신 정보에 강점” 환영/통일원/규제완화 등 정책추진 강화 전망/재경원/“지자제의식 TK배려” 분석 내무부 “실세장관… 우린 폐지안될것”/총무처 ○…공보처는 대폭교체속에서도 오인환장관이 유임되자 『오장관이 그동안 개혁의 전도사역할을 충실히 해왔을 뿐만 아니라 지역민방선정등도 공정히 처리했다』며 나름의 이유를 대면서 기뻐했다. 공보처는 『오장관은 새정부출범이후 계속 장관직을 지킨 유일한 장관』이라며 『일한만큼 평가받았다』며 환호하는 분위기였다.
○…총무처는 서석재민자당당무위원이 장관으로 발탁된 것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총무처는 조직개편의 대과를 무난히 처리한 황영하장관의 유임 가능성에 기대했으나 경질되자 『역시 총무처장관은 바꾸기에 가장 만만한 자리』라는 분위기이다. 일부에서는 여권실세가 새 장관으로 온 것을 두고 『최소한 총무처가 없어지지는 않겠다』며 발빠른 계산을 했다.
○…「김덕체제」를 맞게 된 통일원은 김부총리가 학자출신이긴 하지만 오래전부터 북한문제에 정통한데다 10년이상 통일원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해온 전력을 들며 환영하는 모습이었다. 통일원 관계자들은 김부총리에 대해 『대북한·통일문제에 대해 비교적 균형적인 감각을 갖고 있으며 안기부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매우 정밀한 정보까지도 파악하고 있어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발족이후 처음으로 안기부장 출신을 수장으로 맞는 것에 대해 『안기부의 성격 자체가 그동안 달라지지 않았느냐』며 앞으로 예상되는 북측 비난을 미리 일축했다.
○…외무부는 외교관료출신인 공노명주일대사가 장관으로 발탁된데 대해 대체적으로 환영했다. 특히 공장관은 문민정권이 들어선후 개각 때마다 등용설이 나올 정도여서 업무수행능력과 조직장악력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평이다. 외무부 직원들은 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도 직업외교관출신인 유종하주유엔대사가 기용돼 경사가 겹쳤다는 반응이다.
○…이양호합참의장의 장관 발탁과 함께 군인사가 이어지리라는 언론보도에 반신반의하던 국방부와 각군의 관계자들은 막상 뚜껑이 열리자 『정말 의외의 전격 인사』라며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합참의장의 승진에 따른 지휘권 공백을 없애기 위해 이례적으로 개각과 함께 군수뇌부 인사를 단행했을 것』이란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들은 후속 장성인사의 시기와 내용을 점치느라 서로 촉각을 곤두세웠다.
○…경제기획원은 홍재형현부총리가 유임형식으로 재정경제원 초대장관에 임명되자 『예상대로』라며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이들은 또 한이헌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도 유임, 정책기조의 궤도수정없이 민자유치 규제완화 금리자유화등 기존의 정책을 강력히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또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한만큼 빠른 시일내에 조직을 정비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재정경제원으로 통폐합되는 재무부는 예상대로 초대 부총리겸 재경원장관에 전임 재무부장관인 홍재형부총리가 임명된데다가 마지막 장관인 박재윤장관이 신설 통상산업부 초대장관으로 임명되자 어두웠던 표정을 푸는 모습들이었다.
○…조직개편에 따른 사무실 이전으로 인해 업무가 거의 마비됐던 농림수산부는 최인기장관의 유임소식이 전해지자 『당연한 조치』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농림수산부 공무원들은 최장관이 지난 4월 부임이후 농어촌발전대책 농안법재개정 농지법제정등 산적해 있던 굵직한 농정의 현안을 무리없고 매끈하게 처리, 대통령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유임됐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개각발표 직전까지 김철수장관의 유임을 믿었던 상공자원부 간부들은 경질소식이 전해지자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상공부직원들은 새로 출범하는 통상산업부가 통상기능에 초점이 주어진 상황에서 별로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기용됐다는 반응이었다. 직원들은 『동자부와의 통합과 조직개편에 따른 내부진통이 채 가라앉기전에 내부사정을 잘 아는 김장관이 경질돼 사기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건설부직원들은 교통부와 통합해 새로 출범하는 건설교통부의 초대장관에 통합 상대부처 장관인 오명교통부장관이 기용되자 무난한 인사라며 거부감 없는 반응이었다. 이들은 오장관이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조직장악력이 있는데다 직원들과의 친화력까지 겸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합리적으로 판단해 처리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최형우장관의 후임에 4선의원에 평소 합리적이란 평을 받고 있는 민자당의 김용태의원이 임명되자 내무부직원들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지자제선거를 의식, TK정서를 배려한 것아니냐』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지난해 12월22일 내무부장관으로 입각, 1년 하룻만에 퇴임하는 최장관은 이날 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부서장들과 점심식사를 하는등 마지막 주변정리를 했다. 이임식에서도 본부 과장급및 경찰청 경무관이상 간부등 1백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법무부와 검찰 간부들은 안우만전대법관의 장관기용에 안장관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검찰의 운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일부는 『법원과 검찰은 다르다』고 우려를 비쳤다. 한편 법원쪽에서는 『법조일원화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환영했다. 전날밤까지 『괜히 수고하지 말라』며 기자들을 피했던 안신임장관은 변호사사무실에서 개각발표를 들은 뒤에도 곧장 외출, 행방을 감췄다.
○…교육부직원들은 김숙희장관의 유임에 대해 『굵직한 교육개혁작업을 추진하는 와중이어서 기수를 바꾸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특히 최근 발표된 대학자율화방안이 많은 점수를 받은 것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그러나 경질을 점쳤던 일부 직원들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초대환경부장관으로 민자당의 김중위의원이 임명되자 환경부 직원들은 『격상되는 부의 위상에 맞게 중량감과 추진력을 갖춘 인사가 발탁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의외』라며 실망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3선의원인 김장관의 정치경력이 환경정책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교통부직원들은 이날 과천청사 5동에서 4동으로 이사하느라 경황이 없는 와중에 오명장관의 초대 건설교통부장관 임명소식을 듣고 고무되는 모습이었다. 직원들은 『평소 합리적 업무처리능력이 돋보인 오장관의 유임이 전 직원들의 희망사항이었다』며 『사회간접자본 구축이라는 건설교통부의 과제와 건설부·교통부직원들의 융합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환영했다.
○…이민섭전문화체육부장관은 하오 2시부터 장관실을 비우고 구내 1층 휴게실에서 TV를 시청하다 발표가 나자 하오 5시로 이임식일정을 잡았다. 이전장관은 그러나 밝은 표정으로 이날 상오10시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고 하오 1시 국무위원회의에 참석하는등 평상시와 다름없는 일정을 보냈다. 문체부직원들은 신임장관에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임명된 것에 대해 『힘있는 장관을 모시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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