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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통신망/슈퍼 무선 송수신/세계 「광통신 사회」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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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통신망/슈퍼 무선 송수신/세계 「광통신 사회」열었다

입력
1994.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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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보인프라」구축 서둘러/“미래의 국력” 통신기술개발 경쟁… 한국도 45조원 투입키로 『앞으로는 정보의 인프라(기반시설)가 곧 국가와 기업의 사활을 좌우한다』 최근 우리나라를 찾은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가 남긴 말이다. 현재는 물론 곧 다가올 21세기에서는 정보통신이 곧 힘이고, 정보통신에서 뒤떨어지면 치열해지고 있는 국가간 경쟁에서 영원한 패배자로 남게된다는 이 말은 이미 부인 할 수 없는 사실로 자리잡았다. 차세대의 국력인 정보통신분야에서 저마다 선두가 되기위해 국가는 국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정보통신 신세기」를 맞아 우리나라의 현주소와 선진국의 발전상을 점검하고 정보통신의 미래상과 우리가 지향할 바를 점검해본다.【편집자주】

 미국 대통령선거전이 한창이던 92년 당시 민주당의 앨 고어부통령후보는 「슈퍼하이웨이(초고속정보통신망)」라는 정보통신구상을 내놓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었다.

 미국 전역에 광통신망을 깔아 정보의 흐름을 초고속화하겠다는 그의 구상은 너무나 획기적인 것이어서 정보통신의 선진국인 미국에서조차 실현성 없는 공허한 발상이라는 반대론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불과 2년사이 슈퍼하이웨이는 정보통신사회의 필수요건에 속하는 기반시설로 인식됐다. 미국만이 아니다. 일본 유럽 싱가포르등 정보통신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한 나라들은 모두 슈퍼하이웨이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 대열에 참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슈퍼하이웨이가 완성되지 않고는 효율적인 정보통신서비스가 실현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슈퍼하이웨이는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개인의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선택사양이 아닌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발명한 전화기가 세상에 출현한 지 올해로 1백18년째. 이후 1세기가 지난 지금 지구촌에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정보통신의 혁명이 몰려오고 있다.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정보를 보다 빠르게 저장·관리하고 검색·송수신할 수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국가와 기업의 성패가 결정되고 이와 관련한 무한경쟁이 불붙는 정보통신 신세계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2000년이면 슈퍼하이웨이 건설, 컴퓨터등 정보통신단말기등 정보통신관련 세계시장규모가 무려 3조달러(약2천4백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보통신분야를 선점하는 나라가 국력에서도 앞설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정보통신분야가 이처럼 각광받는 것은 통신망 컴퓨터 오디오 비디오 데이터전송등의 서비스를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제공, 경제효율을 크게 높일 수있기 때문이다.

 관련 첨단기술이 결합되면서 상승효과를 낳아 영화속에서나  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첨단정보소통방식이 하나 둘씩 실현되고 있는 모습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목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센서컴퓨터 통신기술의 급속한 발달은 2000년이전에 멀리 떨어져서도 대화당사자들이 서로 오감으로 느낄수 있는 실감영상통신도 가능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보통신사회는 슈퍼하이웨이라는 유선을 이용한 첨단서비스와 함께 회선이 필요없는 무선만능통신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 이미 무선호출기(삐삐)는 5백만대를 돌파, 필수품으로 등장했고 한국이동통신이 서비스하고 있는 이동전화도  내년초 1백만대를 넘어선다. 수년내에 무선통신은 영역을 한층 늘려나가 음성뿐 아니라 화상, 자료등의 데이터를 주고받고 세계 어느 곳에서나 단말기 한 대만 갖고 있으면 지구촌 어느 곳과도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게 된다.

 하루가 다르게 변신, 발전하고 있는 「정보통신세상」에서 우리나라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에 비해 분야별로 10∼15년까지 뒤져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만큼 갈 길이 멀다.

 정부는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관련 부처별로 흩어져 있던 정보통신업무를 체신부로 통합, 정보통신부로 확대개편하고 초고속정보통신망 건설에 45조원을 투입키로 하고 있으나 선진국과 비교할 때 다소 뒤늦은 감이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 박항구이동통신기술연구단장은 『정보통신은 탈냉전시대에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지칭될 정도로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며 『정보통신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범국가차원의 기술개발투자가 시급하다』고 말했다.【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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