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구석구석 광케이블 “방대한 국가사업”/미·일·EU등 이어 한국도 2015년 완공 예정 초고속정보통신망은 통신효율이 뛰어난 광케이블로 국토의 구석구석을 촘촘히 연결하는 방대한 작업으로 2천년대 정보통신 신세기의 각종 서비스를 가능케하는 신경망이다.
초고속망은 전송속도 효율성·다양성등에서 기존의 동축케이블(구리회선)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능력이 탁월하다. 우선 거리에 관계없이 초당 PC통신을 기준으로 신문 1백80면(동축케이블은 25분의1면)이상의 정보를 전송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고, 음성 화상 문자를 동시에 복합 송수신할 수있다. 동축케이블을 이용하면 서비스종류별로 별개의 단말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초고속망을 통하면 하나의 단말기로 모든 서비스를 통합송수신할 수 있게 된다.
21세기 정보통신의 핵심인 초고속망 구축은 역시 미국이 가장 앞장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앨 고어부통령의 제창으로 2010년까지 미 전역에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건설하는 계획을 수립,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해 추진하고 있으며 이 슈퍼하이웨이를 세계전역과 연결하는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일본도 신사회간접자본이란 명칭으로 미국과 같은 기간내에 초고속망구축을 완료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고 유럽은 유럽연합(EU)전역을 초고속망으로 묶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에 있어서는 우리나라도 이들 선진국들에 크게 뒤지지않는다. 우리나라의 초고속망완료 목표연도는 2015년. 건설비용은 45조2천억원이다.
정부계획에 의하면 초고속망 건설은 3단계로 나뉘어 추진된다. 97년까지가 1단계로 대형빌딩과 도심의 인구밀집지역에 광케이블이 깔리며 이어 2002년까지는 중소기업과 아파트에 이 케이블이 연결된다. 모든 가정에까지 광케이블이 연결되는 것은 2015년으로 이때면 국민 누구나 초고속망을 이용,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된다.
초고속망이 완성되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필요한 정보를 음성 화상 문자등 다양한 형태로 생생하게 보내고 받을 수있게 된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원격진료, 영농 전문기관으로부터 원격망을 통해 시의적절하고 상세한 영농기법을 전수받아 농사를 지을수 있는 원격영농, 집에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원격멀티미디어교육, 원격화상회의, 원격파티, 주문형비디오, 이동사무실등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많은 정보통신서비스들이 초고속망을 타고 날아온다. 이어 HDTV(고화질TV)와 센서등 첨단기기들이 가세하면 보다 생생하고 실제 상황을 방불하는 현장체험도 가능해진다.
정부는 초고속통신망을 단계적으로 건설해나가면서 내년중 경기 안성지역에서 원격영농서비스를 개시하고 강원 홍천에서는 오지의 국교를 대상으로 원격교육을 실시키로 결정, 지역별로 초고속망을 이용한 첨단서비스가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또 서울반포에서 시범서비스중인 주문형비디오는 내년후반부터 전국 주요도시로 확대된다.
한국통신 우승술기업통신지원단장은 『초고속망구축은 가정과 개인뿐 아니라 기업 기관등 국가경제 전 분야의 정보교류를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특히 기업은 시간낭비 없이 필요할 때마다 즉석에서 화상회의를 하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멀티미디어교육을 실시하는등 업무능률이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속정보통신망은 국가경제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엄청나다. 정보통신부를 주축으로 최근 발족한 초고속정보통신망구축기획단의 분석에 의하면 초고속통신망이 완성되면 정보통신산업분야에 61조3천억원, 기타 산업분야에 38조원등 연 1백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6만명의 신규 고용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속정보통신망구축기획단 박성득(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단장은 『이같은 경제적 효과외에도 초고속망은 사회와 개인생활을 현재와는 전혀 모습이 다른 신세계로 인도할 것』이라며 『초고속망관련 기술수준을 보다 발전시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되는 해외시장으로 뻗어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김동영기자】
◎「슈퍼하이웨이」에 필요한 기기/「교환기 ATM」이 핵심/63빌딩 2배정보 1초만에 세계제공·수집/고속전송 표준기술 ·병렬컴퓨터도 필수적
정보고속도로가 구축되면 미국회도서관의 33권짜리 브리태니커백과사전을 3∼4초면 한국에서 받아 볼 수 있는 초고속 통신이 가능해진다. 또 주문형비디오(VOD) 원격교육등 새로운 멀티미디어서비스도 등장한다.
그러나 이같은 서비스는 전화선이나 동축케이블등 기존통신망과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광통신망을 바탕으로 ▲대용량 정보를 동시에 여러 곳에 송신하는 교환기 ▲동화상을 저장, 처리하는 초고속병렬컴퓨터 ▲고속전송 통신표준기술등이 결합돼야 한다.
차세대교환기인 ATM(비동기전송모드)교환기는 초고속통신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다. 머지않아 국내에도 각 가정이 동축케이블보다 1천∼1만배나 빠르게 정보를 보내는 광통신망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된다.「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B―ISDN)」이라 불리는 이 광통신망은 A4용지로 따져 63빌딩 건물 2배 높이에 해당하는 정보를 1초에 전송하는 1백56∼6백22Mbps의 전송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같은 대용량 정보를 각가정으로 분배하는 교통정리를 하기위해서는 기존의 디지털 교환기로는 어림도 없다. 쌍방향으로 멀티미디어정보를 통합처리하는 ATM교환기를 통해야만 음성 문자 동화상등 대용량정보의 송수신이 가능하다.
ATM교환기는 통신의 안정성과 전송효율이 뛰어날뿐 아니라 시장성도 엄청나 선진국들이 앞다퉈 이기술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문형비디오등 정보고속도로를 바탕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관리하는 초고속 병렬처리컴퓨터 개발도 초미의 관심사. 멀티미디어 정보를 서비스하는 컴퓨터는 동화상을 저장,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방대한 데이터 저장능력과 빠른 속도가 필요하다.
가령 1천6백억메가바이트라는 천문학적 정보량을 가진 90분짜리 영화를 정보고속도로로 전송하기 위해서는 이 정보를 압축, 처리해서 가정으로 초당 20만바이트를 송출해야 한다. 이같은 정보처리는 초고속병렬처리 방식에 의한 고성능 컴퓨터에서 가능하게 된다.
이외에도 고화상을 유지하며 빠르게 전송하기 위한 통신표준(프로토콜)기술도 필요하다. 멀티미디어 정보처리를 위해 사용되는 이 기술은 음성 동화상등 정보를 순식간에 전달하고 오전송을 줄여 통신 신뢰성을 높이는데 사용된다.【홍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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