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러시아는 22일(현지 시간) 체첸공 수도 그로즈니에 11차례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는 한편 수도입성을 위해 해병 2개대대와 자동화보병 연대를 최전선에 증파, 배치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이날 러시아국방부가 그로즈니로 진격할 해병 2개대대를 체첸공의 저항이 완강한 최전선에 배치키로 했다면서 볼가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자동화보병연대도 체첸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사소식통들은 러시아의 이같은 조치는 체첸공측의 마지막 방어선을 돌파, 그로즈니로 입성하기 위한 병력증강 작업으로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군 전투기는 21일 밤과 22일 새벽에 걸쳐 도심지역에 집중적으로 폭격을 가해 레닌 정유시설등 주요 산업시설을 파괴했으며 그로즈니 일원에는 단전사태가 빚어졌다.
조하르 두다예프체첸공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들은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직후 방공호로 대피, 체첸군의 저항을 독려하고 있으며 체첸군은 게릴라전을 펴기위해 대거 산악지대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발표, 『체첸공이 분리 독립을 포기하고 러시아 연방으로 돌아올 경우 체첸과 국민들의 헌법적인 지위를 보장할 것』이라면서 『체첸공 국민들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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