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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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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하버드대학의 신입생선발 기준은 성적순만이 아니다. 성적순으로 뽑는 신입생은 전체신입생 1천7백여명중 60%선인 1천여명 정도다. 나머지의 절반 정도는 50개주(주)에 대한 지역할당제로 뽑고, 또 나머지 반은 대학운영에 기여한 사람들의 자녀를 뽑는 기여입학에 배당된다. ◆명문 하버드대가 50개주 지역할당제를 실시하는 까닭은 졸업생의 지역편중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실력대로만 뽑는다면 주세가 허약하고 명문고교가 거의 없는 가난한 미주리주같은 곳에서는 하버드출신을 배출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버드대에 합격할 실력에 다소 못 미치더라도 그 주의 고교생중 우수한 인재들이면 지역할당제로 입학할 수 있는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 이렇게 해서 입학하는 학생들이지만 일단 입학을 하면 공부에 별 문제가 없고 졸업 후에는 고향주로 돌아가 미래의 지도자로 성장, 인재의 지역안배를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교육개혁위원회가 이번에 대학입시제도를 개혁하면서 하버드대에서 하는 지역할당입학제를 도입해보겠다는 구상을 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연세대가 농어촌 고교출신 일정수를 입학시키는 특별전형제를 구상한 바 있었다. 이러한 지역할당제는 서울대등 몇몇 명문대학에 한해서는 도입해볼 만한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 ◆서울대를 비롯한 일류대학 입학생의 절반 이상을 서울에 있는 50개 고등학교가 독점하는 식의 편중현상이 더 이상 심화된다는 것은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득될 게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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