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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주변 “바람잘날 없다”/이번엔 흑인노숙자가 흉기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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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주변 “바람잘날 없다”/이번엔 흑인노숙자가 흉기난동

입력
1994.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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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총격대응 과잉방어 논란 미대통령 침실 바로 아래층으로 총탄이 날아든지 3일만인 20일 또다시 미백악관 부근에서 칼을 휘두르는 한 노숙자에게 경찰이 총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날 상오 9시께 로스앤젤레스출신으로 알려진 마르셀리노 코니엘(33)이라는 흑인 노숙자가 백악관 북쪽 라파예트공원에서 갑자기 흉기를 휘두르며 펜실베이니아가를 가로질러 백악관쪽으로 뛰어들면서 시작됐다. 잇단 백악관 총격사건으로 신경이 곤두선 경찰은 이 사람이 흉기를 버리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며 다가오자 가슴과 다리에 총을 쏴 중태에 빠뜨렸다.

 당시 코니엘은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총격사건 이후 경찰이 백악관주변 공원에 있는 노숙자들을 성가시게 한데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직후 노숙자들은 경찰의 과잉방위를 비난하고 있다. 경찰측은 총을 쏘기 전 수차례 경고했으나 그가 이를 무시했다며 정당방어를 주장하면서 『그는 지난 8월 캘리포니아주에서 실종된 전과자로 경찰공격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경호실측은 『백악관앞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불행이지만 이는 매일 되풀이되고 있는 경찰의 일상활동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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