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불신해소 청사진/4대강하류 상수원 청정수 개선/“본류 수질관리 포기했다” 지적도 정부가 21일 발표한 부산·경남지역 광역상수도 개발계획은 낙동강의 오염정도가 위험수위에 육박, 팽배해진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을 해소하기 위한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의 이번대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낙동강 상류인 황강에 새로운 취수장을 만든뒤 부산 물금·매리취수장까지 송수관로를 매설하겠다는 계획이다.
환경처는 내년부터 광역상수도개발사업을 착수하면 99년께 부산·경남지역주민들에게 보다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낙동강본류의 물을 써야 하는 부산지역에 대해서는 낙동강 하천바닥에서 분출되는 복류수와 제방바깥쪽으로 스며나오는 여과수를 99년까지 50만∼60만톤정도 취수해 공급하는 방안도 단계적으로 강구키로 했다.
정부는 이밖에도 2단계대책으로 낙동강 유지수량을 늘리기 위한 다목적댐을 건설하는 한편 하수처리장을 증설, 생활하수중 질소와 인성분까지 걸러내는 3차하수처리공법을 도입하는등 수돗물의 수질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검토키로 했다.
이같은 대책은 광역상수도개발사업으로 수돗물 공급체계의 골격을 바꿀뿐아니라 4대강 하천하류의 상수원을 단계적으로 상류의 청정한 수질로 개선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담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낙동강하류의 취수장들은 상류에 위치한 대구지역의 공단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로 더러운 물을 공급할 수 밖에 없었다.
낙동강의 수질은 현재 3급수인 3.5PPM으로 4대강중에서 최악의 상태이며 해마다 수질오염사고가 빈발, 부산·경남지역주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91년3월 낙동강 페놀오염사고후에도 각종 수질오염사고가 잇달았다.
지난 1월4일 낙동강유역의 논공취수장(경북 달성군)에서 악취가 발생, 보름이상 계속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월25일에는 낙동강 사문진교부근에서 폐유유출사고가 일어났으며 6월15일에는 점촌시에서 농약유출화재사고가 났다.
뿐만아니라 6월30일에는 대구인근 성서공단에서 유기용제 유출사고가 잇달아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이번 대책은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낙동강의 수질관리를 포기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조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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