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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또 대규모 지준부족/콜금리 법정상한선까지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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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또 대규모 지준부족/콜금리 법정상한선까지 치솟아

입력
1994.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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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3개은 제재조치/12월상반월 내일마감 은행권의 극심한 지준(지급준비금)부족사태가 4개월여만에 재연되면서 20일 단기시장금리인 콜금리가 또 다시 법정상한선(연 25%)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은 이에따라 지준부족규모가 큰 중소기업은행과 조흥은행 동화은행등 3개은행에 대해 벌칙자금인 B2자금을 부과하는 제재조치를 내렸다.

 금융계에 의하면 12월 상반월 지준마감일(22일)을 이틀앞둔 이날 은행권 지준부족규모가 약 2조7천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준비상이 걸린 은행들이 무차별적인 자금확보에 나서면서 초단기시장금리인 하루짜리 콜금리는 이날 법정상한선인 연25%까지 급등했다. 또 일부 은행에선 양도성예금증서(CD)를 1∼2%포인트의 프리미엄을 얹어 발행, CD유통수익률은 전날에 이어 연16%대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여유자금을 은행에 공급하던 제2금융권조차 여력이 고갈돼 은행들은 최고금리를 주고도 돈을 구하지 못했다.

 지난 8월초에도 은행권에 수조원의 지준부족사태가 빚어지면서 콜금리가 법정한도까지 급등했고 결국 2개은행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재를 받았었다. 금융관계자들은 이번에도 지준부족규모가 8월초에 못지않아 지준적립에 실패한 일부 은행에선 제재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자금사정악화는 일차적으로 지난달 한통주입찰 및 중소기업은행공모 후유증에다 은행들의 종합통장·카드대출같은 소비성대출이 계속되고 여기에 은행에서 저리당좌대출을 받아 제2금융권 고금리예금에 예치하는 일부 대기업들의 재테크까지 가세하고 있기 때문으로 금융계는 풀이했다.

 한은관계자는 『미리 콜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했다면 이같은 상황은 없었을텐데 은행들이 막판에 임박해서 돈을 끌어모으다보니 금리가 법정상한선까지 치솟았다』면서 은행들의 주먹구구식 자금수급예측능력을 지적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융시장경색이 해소기미를 보이지않자 마감일까지 지준적립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중소기업·조흥·동화등 3개은행에 대해 모두 9천7백억원규모의 벌칙성자금(B2)을 부과하는 제재조치를 내렸다. 올들어 은행들에 B2가 부과된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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