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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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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엔즈(면자). 체면이란 뜻의 중국말이다. 상담이나 협상때 자주 오르내린다. 「체면이 서다」는 유(여우)면자, 「손상되다」는 몰(메이)면자다. 지난주 베이징(북경)에서는 한중직항로협상이 타결된후 양측이 여우미엔즈를 주고 받으며 축배를 들었다 한다. 어려운 협상이 잘 마무리되었다는 뜻일게다.◆3년반이나 끌어온 이 협상은 공식회담만 8차례를 치르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중국특유의 지연전술이 등장했음은 두말할 나위없다. 금세기 최대의 황금노선이라 부르는 한중직항로가 내일 드디어 개통된다. 실로 역사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상해), 칭다오(청도), 선양(심양), 다리엔(대련)등도 직선으로 운항된다.◆서울­베이징은 직항로 개설로 지금까지의 제주우회항로보다 1천1백, 1백여분이나 단축되어 1시간30분의 단출한 코스가 됐다. 당국은 내년 1년동안 50만명 이상이 이들 직항로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고 대륙이 성큼 우리옆에 다가오면서 서울이 동북아교통중심지로 손색이 없게 됐다. 미국 러시아 일본 독일까지도 이 하늘의 실크로드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게 그래서다.◆이러한 취항 기쁨속에서도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중국 공안당국과 여행업계가 거듭 우리에게 지적하고 있는 우리 관광객과 유학생들의 잦은 탈선 때문이다. 현지인들은 그런 행태를 교만, 낭비, 허세, 방종등으로까지 꼬집어 지적하고 있을 뿐아니라 올들어서만 60여건의 탈선사례가 현지 경찰의 단속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이거야말로 우리의 체면이 깎이는 메이미엔즈가 아닐 수 없다. 직항로 개통과 함께 다시 한번 곰곰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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