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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극장가 굿바이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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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극장가 굿바이 홈런

입력
1994.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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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죽이기」「젊은 남자」 개봉 3일만에 2만명 돌파/“재미있다” “참신하다” 객석 연일 초만원 20만명이상을 끌어들인 한국영화가 6편이나 되는등 비교적 좋은 흥행성적을 보인 연말 극장가에 「마누라 죽이기」와 「젊은 남자」가 다시 관객잡기에 성공,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중앙극장과 롯데월드에서 지난 17일 개봉, 사흘만에 2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마누라 죽이기」는 올해 최고 히트작인 「투캅스」의 강우석감독이 만든 코미디라는 기대심리에다 기존윤리의식을 뒤엎는 소재로 관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또 명보프라자와 씨네하우스등에서 같은 날 개봉된 「젊은 남자」(배창호감독) 역시 사흘동안 2만여명이 관람했다.

 두 영화는 완성도나 예술성에서는 결코 뛰어나다고 할 수 없는 작품들이다. 코미디라고는 하지만 웃음을 강조하다보니 주제가 애매해졌고(마누라 죽이기), 무리한 사건설정및 후반부 주인공의 우발적인 살인과 교통사고사망등 구태의연한 구성(젊은 남자)이 눈에 거슬린다. 그러나 관객들은 이러한 허점을 오히려 애교로 받아들이는 듯 극장으로 몰리고 있다.

 「마누라 죽이기」의 관객들은 남편이 직업킬러까지 동원, 아내를 죽이려 한다는 사실감이 떨어지는 내용에도 불구하고 킬러로 분한 연극배우 최종원의 덜떨어진 연기나 번번히 아내(최진실)에게 거꾸로 당하는 남편(박중훈)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폭소를 터뜨리고 있다. 특히 탈영병에게 인질로 잡힌 아내를 죽이려고 탈영병을 약올리다 남편이 인질이 되는 장면에서 객석은 폭소의 도가니가 된다. 관객들은 『작품성을 거론할 영화는 아니지만 「투캅스」 못지 않게 재미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젊은이의 욕망과 좌절을 그린 「젊은 남자」는 특색있는 주제가 아닌데도 젊은 관객들에게 『참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반응은 이정재와 그의 애인역인 신은경등 X세대의 풋풋한 연기와 80년대의 흥행감각을 되살려낸 배창호감독의 계산적인 연출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PC통신 하이텔에 실린 관객들의 영화평을 보면 『리얼리티가 있는 영화』 『장소 분위기 색감이 돋보인다』는등의 반응들이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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