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60점이상 3천여명 감소/정상분포곡선 “변별력 무난”/남녀별차이 거의없고 재학생강세 두드러져 9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 지난해보다 상위권 득점자가 줄어든대신 중위권 학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재학생이 재수생에 비해 두드러진 약진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총 응시자 75만7천4백88명의 평균점수는 총점 2백점만점에 99.40점으로 지난해 98.32점보다 1.08점 상승했다. 계열별로 인문계는 99.77점, 자연계는 1백1.81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62점, 0.34점씩 올랐으며 예체능계도 3.57점 오른 86.42점이었다.
과목별로는 60점만점인 언어영역의 평균점수는 37.62점, 40점만점인 수리·탐구Ⅰ영역은 13.96점, 60점만점인 수리·탐구Ⅱ영역은 26.12점, 40점만점의 외국어영역은 21.70점이었다. 이점수들을 1백점만점으로 환산해보면 수리탐구영역Ⅰ·Ⅱ는 30∼40점대에 불과, 60점내외의 성적을 보인 언어·외국어영역에 비해 상당히 어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시험직후 수험생들이 한결같이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던 수리·탐구Ⅰ은 실제로 지난해 1차수능보다 평균 0.75점이나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녀별 평균성적은 전체적으로 남학생이 평균 99.29점, 여학생이 평균 99.55점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통상적인 현상대로 언어와 외국어영역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각각 1.53, 0.72점씩 높았으며 반면 수리·탐구Ⅰ·Ⅱ영역에서는 남학생의 점수가 각각 0.95, 0.44점 더 높았다.
전체적으로는 상위권수험생들의 숫자가 상당히 줄어든대신 중위권층이 크게 두터워졌다. 지난해 1백80점이상 고득점자는 1천7백57명이었으나 올해는 9백90명으로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줄었고 1백70점이상은 지난해 8천5백19명에서 6천4백22명으로 2천여명 감소했다. 연세·고려대등 상위권대학에 지원가능한 수준으로 추정되는 1백60점이상 득점자는 지난해 2만2천8백17명이었으나 이번에는 1만9천53명에 불과했다. 반면 1백30점이상자는 13만3천3백10명으로 지난해 12만7천41명보다 많아 중위권득점자들이 크게 늘어났음을 보여주었다. 11개교육대학을 포함, 전국 1백42개 4년제대학의 총입학정원에 해당하는 점수는 인문계(정원 10만9천90명)의 경우 1백16점, 자연계(12만5천5백90명)는 1백12점, 예체능계(1만8천1백40명)는 1백2점 정도이다.
이번 수능시험 결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재학생 강세현상이다. 재학생이 평균 1백2.28점을 얻은데 비해 재수생이 주류인 졸업생은 무려 이들보다 6.78점이나 낮은 95.50점이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는 재학생이 평균 9.3점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일선고교에서의 교수·학습방법이 사고력 중심의 탐구학습으로 변화하면서 학교교육 자체가 수능시험에 적응하고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험을 주관한 국립교육평가원측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더이상 수능점수를 잘 받기위한 재수는 성과가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앞으로 수험생들이 학교와 학과를 선택할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지난해 첫 수능시험이 실시되는등 입시제도가 대폭 바뀌면서 우수학생들이 대부분 재수를 기피, 안전지원을 선호하는 입시패턴의 변화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출제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은 상위 50%이상 득점집단의 점수분포이다. 이들의 평균점수는 1백26.29점으로 1백점만점으로 환산해보면 62.15점이 된다. 남녀를 구분하면 남학생이 1백26.53점으로 1백21.45점인 여학생보다 다소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교육평가원측은 이정도 점수면 당초 출제당시 의도했던 난이도 조정면에서 목표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수능시험 채점위원장인 서울대 임인재(교육학)교수는 『채점결과 시험성적의 급간 도수분포가 정상분포곡선을 나타냄으로써 전반적으로 출제문항이 적절했음이 입증됐고 표준편차등으로 미루어볼때 변별력 측정측면에서도 바람직한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임교수는 또 『시행 2년째인 올해를 기점으로 수능시험이 고교학력을 평가하고 대학수학 적격자를 선발하는데 비교적 적절한 평가도구로 뿌리를 내릴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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