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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상·출판상/전통과 권위의 양서축제/제35회 한국출판문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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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상·출판상/전통과 권위의 양서축제/제35회 한국출판문화상

입력
1994.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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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상 2인 인터뷰○「중세국어구문연구」 이현희 교수/“국문법사전반 통괄연구 박차”

 저작상 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이현희(37·서울대 국문과)교수의 「중세국어구문연구」(신구문화사)는 15세기 국어 문헌에 나타난 구문의 유형을 정리하고 서술어의 성격등을 분석, 국어학계의 고어사전 편찬에 큰 몫을 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교수는 『앞으로 국어문법사 전반을 통괄하는 연구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이번 상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자신의 박사학위논문을 보완한 이 책은 중세 문헌의 구문을 서술어의 의미와 활용방식에 따라 지정 존재 소유 평가 심리 사유 화법 의미해석 청원구문 등 9개로 나누고 있다.

 『예를 들어 「좋다」에 해당하는 15세기 국어의 「좋다」는 요즘처럼「싫어하다」의 반대말로서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는 심리구문에는 쓰이지 않았습니다. 「나쁘다」의 반대의미로 평가구문에 쓰였던 것입니다』

 이교수가 주로 검토한 문헌은 훈민정음 창제 직후에 간행된 「용비어천가」부터 15세기 말에 나온 「신선태을자금단」까지 약 20종류이고 10년에 걸쳐 일일이 손으로 단어 카드를 만들며 분류작업을 계속했다.

 컴퓨터 사용이 보편화돼 일이 한결 수월해졌다는 이교수는 이제 동사의 의미와 활용 체계의 정리, 용례확보가 웬만큼 진행됐다고 보고 15세기 고어사전과 동사분류사전 편찬을 준비하고 있다.

 이교수는 경남 진해 출신으로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주시경,국어문법」이 있다.【김병찬기자】

○「불사의 신화와 사상」 정재서 교수/“도교는 동북아상상력의 원천”

격동기의 중국학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많은 것을 얘기하려고 애썼습니다. 저작상의 영예를 안겨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재서(42·이화여대 중문과)교수의 「불사의 신화와 사상」(민음사)은 산해경 포박자등의 도교 원전을 바탕으로 신선사상의 기원과 본질을 다뤘다. 이에 더해 중국문화에 대한 새롭고 비판적인 인식에 도달하고 있다.

 『중국과 주변문화의 오랜 차별적 구도를 철폐하고 호혜적인 시각에서 동양학 전반을 새롭게 보는 패러다임의 대변혁을 시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이야기하려는 본능을 지녔는데 도교의 본질은 이런 이야기성에 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89년부터 1년여 동안 미국 하버드대 옌칭연구소에서 습득한 서양의 포스트모던적인 서사이론을 중국중심주의의 해체를 위해 비판적으로 원용하고 있다. 그는 도교를 불사에 대한 담론체계로 정의하면서 「동북아 상상력의 원천」이라고 평가한다. 동시에 동북아의 거대한 잠재의식이기도 한 도교를 유교중심주의라는 「폭력적인 위계질서」로부터 해방시키고 있다.

 『신선설화는 중국의 동북변방과 해안지역의 샤머니즘 문화에서 기원했습니다. 그 기원형태는 산해경에서 나타나고 신선이 되기 위한 이론과 방법을 집대성한 포박자에서 사상체계로 정립됐지요』 그는 신선사상의 본질을 내면적으로는 자기완성에 대한 치열한 추구의 표현이고 사회적으로는 권위주의적인 역사현실을 비판하고 반항하는 민중의 초월적 의지의 발현이라고 밝혔다.【서사봉기자】

▷사전◁

○현대미술사전

 프랑스 아장출판사에서 내놓은 「현대미술자료집」의 원판사진을 토대로 제작. 원문에서 누락된 한국 작가와 현대의 일부 사조들이 추가됐다. 회화 조각 비디오 등 모든 장르에 걸쳐 순수미술 건축 디자인 공예 등의 예술분야와 정치 사회 종교등 관련분야까지 수록. 아르떼간

후보도서 ▲예화대백과사전(기독교문사간)

○브리태니커

 92년 영어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일본어판과 중국어판 자료를 보충해 모두 27권으로 번역 출판.

 전문가와 관련학계의 감수를 거쳐 풍부하고 정확한 내용을 수록.

 정치 경제 사회 세계등 각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최신 통계자료와 도표 사진등과 함께 알기 쉽게 구성. 한국브리태니커간

▷번역◁

○생명의 논리, 유전의 역사

 65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프랑수아 자콥이 르네상스 이후부터 현대의 분자생물학에 이르는 생물학사를 유전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하였다. 생물학이 제기하는 인식론적 질문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은 문헌고증이 잘 되어 있고 철학적 분석과 서술이 정확하다. 이정우옮김·민음사간

후보도서 ▲앙띠 오이디푸스(민음사)

○이슬람문명사

 구미의 이슬람문명 전문가들이 이슬람의 종교와 민족, 문화 등에 관하여 쓴 소개서.

 이와함께 이슬람권의 정치 제도와 역사까지도 포괄적으로 다룬다.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연구가 빈약한 이슬람문명의 낯선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평이한 문장으로 번역하였다. 김호동옮김·이론과 실천간

▷기획◁

○한국의 전통공예

 칠공예와 그밖의 전승공예에 대한 논문을 화보와 함께 수록. 삼국과 통일신라시대부터 내려오는 칠공예의 역사, 기법의 발전과정, 황칠과 일반 옻칠의 차이등을 소개.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장인과의 만남, 무속자료등에 나타난 한국인의 심성이 솔직하게 표현됨. 이종석지음·열화당간

○한국불교미술대전

 불교 전래이래 1천6백년에 걸친 한국불교의 문화유산을 총망라하여 정리한 종합자료집.

 불교조각 회화 건축 공예 미술등을 포함하여 모두 7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컬러 사진을 곁들여 사실성이 돋보이며 불교예술품에 대한 해설도 수록돼 불교미술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 한국색채문화사간

▷편집◁

○21세기 백과

 동식물 과학기술 문화예술 역사지리등 총4권으로 된 어린이 백과사전. 「개·늑대·여우」등 표제어를 제시하고 각 표제어 안에 포함되는 사항을 그림과 함께 설명. 「더 찾아보기」란을 두었다. 영국 도링 킨더슬리 출판사가 제작한 「어린이용 그림 백과」 한국판이다. 신구미디어간 

후보도서 ▲텍스타일 프린트 디자인(현암사간)

○한국의 수목

 국내에 자생하는 나무를 중심으로 5백13종을 골라 전체모습 영양기관 생식기관등을 컬러 사진과 함께 설명.

 연구실용 책이 아니라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다.

 새 과가 시작되는 부분마다 특성, 분류군및 분포를 기술. 김태욱 지음·교학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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