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골드뱅킹(Gold Banking)시대왔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골드뱅킹(Gold Banking)시대왔다

입력
1994.12.19 00:00
0 0

◎안전·환금성 뛰어나… 새 투자수단 인기끌듯/은행서 「금지금」 판매/외환은 10월부터 도입/타은행도 준비 서둘러 은행들이 금을 팔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구미선진국처럼 이른바 「골드뱅킹(GOLD BANKING)」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은행에서 파는 금은 일반 금은방에서 찾을 수 있는 반지 목걸이 귀고리같은 장신구가 아니라 일정 크기와 무게가 통일된 금덩어리이다.

 이 금들은 멋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안정된 투자수단으로서의 금이다.

 외환은행은 지난 10월말부터 (주)선경과 제휴, 전국 16개 점포에서 납작한 직사각형 모양의 「금지금(GOLD BAR)」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종류는 1g 2g 5g 10g 20g 50g 1백 2백50g 5백 1㎏등 모두 10가지이다.

 이 금들은 스위스은행이 제조한 것으로 5g이상에는 99.9%의 순도와 중량을 보장하는 보증서가 첨부되어 있다. 금지금의 앞면에는 스위스은행의 안정성과 신뢰성, 비밀보장을 약속하는 3개의 열쇠와 고유일련번호 「SWISS BANK CORPORATION」이란 문자가 함께 새겨져 있다.

 가격은 매일 고시되는데 현재 1g짜리는 1만6천원선, 10g은 13만4천원선, 1㎏은 1천2백20만원선이다. 외환은행은 이와 함께 국내외 금시세와 금구입요령 판매점포등 골드뱅킹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자동응답서비스(ARS:728―0088)로 24시간 안내하고 있다.

 제일은행도 (주)럭키금속과 금수탁판매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전국 각 영업점에서 금지금을 판매할 예정이다. 제일은행은 판매할 금의 종류를 외환은행보다 많게 3g 3.75g 5g 7.5g 10g 11.25g 18.75g 30g 37.5g 50g 1백g 3백g 5백g 1백㎏등 14개로 늘렸다. 현재 타은행들도 금판매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조만간 골드뱅킹업무가 전은행권에 확산될 전망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금에 대한 투자수단으로서의 인식은 취약한 편이지만 선진국에선 주식 부동산과 함께 핵심적 포트폴리오(재산증식용 자산구성)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사실 금은 인류역사상 최고의 귀금속으로 가장 환금성 강한 자산가치 보존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20여년전만 해도 미국에선 중앙은행에 예치된 금액수만큼만 달러를 발행했고 한 국가의 금보유량은 국부의 척도였으며 지금도 금은 달러나 엔등 외화처럼 국제시장에서 24시간 거래되고 있다.

 단기시세차익을 노린다면 금은 주식 채권보다 매력이 덜하다. 하지만 언제나 현금으로 바꿀 수 있고 인플레로 돈값이 떨어져도 가치가 보전되기 때문에 먼 안목에서 투자(예를들면 상속용)할 수 있는 좋은 자산수단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은행에서 금판매만 가능하지만 앞으론 고객에게 판 금을 은행이 되살 수도 있고 또 금투자계좌도 개설될 예정이어서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에게 금은 좋은 투자수단으로 뿌리내릴 전망이다.【이성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