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 가면 고대 로마시대의 대표적 건축물로 만신을 모신 판테온신전과 만날 수 있다. BC27년에 건립됐으나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서기 1백24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상층부에 직경 43·3의 돔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 가운데 햇빛이 들어오도록 창문이 뚫려있는, 공간구성이 뛰어난 건물이다. 부분적으로 대리석과 벽돌을 사용했기 때문에 석조로 착각하나 놀랍게도 콘크리트 건물이다. 1870년동안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오면서 로마시대의 건축기술과 콘크리트가 얼마나 뛰어났던가를 오늘에 전하고 있다. ◆콘크리트는 고대 로마시대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로마사람들은 고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의 석재를 연결하는데 처음 사용한 시멘트를 콘크리트로 발전시켜 도로 항만 건물건설에 활용했고 그 기술은 오늘의 귀감이 되어 이어져 오고 있다. ◆콘크리트는 철근을 넣으면 강도는 높아지나 녹이 슬어 이 특성이 건물의 암으로 등장한다. 처음엔 알칼리성인 콘크리트가 철이 녹스는 것을 방지하나 풍화작용으로 콘크리트에 균열이 생기면 철이 녹슬면서 팽창해 내부에서부터 약해진다. 이 때문에 재료의 정확한 배합만이 건물등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일부 신도시아파트의 하부기둥에 균열이나 시멘트의 탈락현상이 일어나는등 각종 부실공사로 정부가 5개 신도시아파트 4천30채에 대해 안전진단에 나서는등 소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이같은 콘크리트의 특성을 무시한데 그 원인이 있다. 그만큼 건설회사 관계자들의 장인정신이 녹슬고 풍화된 것이다. 모두 판테온신전에 가서 참회라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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