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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기,체첸공습 재개/옐친,휴전­투항문서 서명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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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기,체첸공습 재개/옐친,휴전­투항문서 서명요구

입력
1994.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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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피란차량 총격 9명사망/체첸공,터키에 분쟁중재 요청【그로즈니 외신=종합】 러시아는 체첸측이 최후 통첩시한(한국시간 18일 상오6시)을 넘긴 18일 수도 그로즈니 외곽의 교량등을 공습하는 한편, 조하르 두다예프체첸대통령에게 직접 협상테이블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옐친러시아대통령은 이날 두다예프에게 보낸 성명에서 즉각 북오세티아의 모즈도크로 나와 러시아 협상자들과 양측간 휴전과 체첸측의 무기인도를 규정한 문서에 서명하라고 촉구, 사실상 투항을 요구했다.

 옐친대통령은 이어 『체첸은 러시아연방에 통합된 한 부분』이라며 『불법 무장집단은 즉각 해산되어야만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파벨 그라초프러시아국방장관이 이날 그로즈니를 제외한 체첸내 모든 지역에서 체첸인들의 무장해제를 실시하라고 명령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은 전했다.

 이 통신은 이어 러시아전폭기들이 이날 상오10시(한국시간 하오4시) 수도 그로즈니 인근을 흐르는 테레크강의 교량 5개와 이 일대에 포진한 장갑차등 군사장비를 폭격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수도 그로즈니시에 대한 직접 공습은 없었다고 밝혔다.

 두다예프체첸대통령은 이날 터키측에 러시아와의 분쟁을 중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터키외무부가 밝혔다.

 한편 러시아군이 체첸접경 잉구세티아에서 체첸 피난민들이 탄 차량 3대에 공격을 가해 최소한 9명이 숨졌다고 목격자와 고위관리들이 18일 밝혔다.

◎체첸사태 최후결전 임박/옐친,무력해결의지 확고한듯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선언한 체첸군 무장해제 최후통첩시한인 17일 자정(한국시간 18일 상오 6시)이 넘어감에 따라 러시아기가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를 공습하는등 최후결전이 임박해진 느낌이다.

 이에앞서 체첸공 두다예프대통령은 시한 마감직전 옐친대통령에게 긴급전문을 보내 평화협상에 나설 뜻을 밝혔으나 안보회의를 직접주재하며 무력제재방침을 굳힌 옐친의 의지를 돌리는데는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크렘린의 방침에 따라 그로즈니를 포위한채 항쟁포기 압력을 행사하던 러시아군은 시한경과 즉시 전폭기와 무장헬기로 시외곽지 공격목표물을 공격하기 시작, 그로즈니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러시아측은 제공권을 완전 장악한 상태이며 주로 건물 옥상이나 진지등에 배치된 체첸군의 대공화기와 야포등이 공격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본격적인 지상전은 민간인을 비롯한 사상자수가 급증할 것이 우려돼 옐친대통령도 선뜻 결정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공중공격을 하면서 두다예프의 투항을 유도하는 것이 러시아의 전술인 것 같다. 일부 러시아군이 민간인에게 사격할 수 없다며 이탈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옐친을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있다.

 러시아는 체첸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9년 아프가니스탄 침략이후 최대의 병력을 동원했다. 국방부소속의 공수부대와 내무부 소속의 기갑사단을 주축으로 총병력은 4만명으로 추정되며 탱크 장갑차 수백대에 체첸 인근 지역의 육·공군 기지에 있는 헬기 부대와 SU 27,MIG 23 등 전투기들도 파견됐다. 이외에도 그로즈니 투입을 위해 로스토프 주둔 제 22여단과 공수특전대, 내무부 소속 특수부대와 대통령 경호실 소속 알파부대등도 대기중이다.

 체첸측 역시 그로즈니 주민을 중심으로 민병대를 조직,시 외곽지역에 참호를 파고 진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시멘트 구조물과 각종 차량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는등 결사항전 태세에 들어갔다.

 두다예프는 친위부대인 대통령 경호대 등 이른바 「카미카제」(자살돌격)연대(약 1천명 규모)를 중심으로 탱크 약 25대, 장갑차 60대로 무장했으며 프로그 지대지 미사일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전투가 개시되면 화력과 병력수에서 월등한 러시아측의 일방적인 승리가 될 것이란 것은 손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사기나 결사항전 태세가 만만치않은 체첸군의 저항으로 발생할 인명 피해, 무력진압으로 인해 앞으로 쏟아질 국내외적인 비난은 오히려 옐친에게 선택의 폭을 좁히는 부담이 되고있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결말이 나든 러시아는 앞으로 상당기간 후유증을 겪을 것이고 옐친의 선택에 대한 평가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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