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감정악화 힘겨루기 재연 소지 지난 10월10일 「각목전당대회」이후 두달넘게 계속돼온 신민당 내분사태가 16일 분란의「핵」인 김동길 박찬종공동대표의 대표직 동반사퇴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들의 전격사퇴는 지난 15일 김대표가 먼저 박구일사무총장을 통해 박대표에게 제의해 이루어졌다. 그 배경에는 양쪽 모두 불가피한 속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각서문제로 기소된 상태인 김대표는 사법처리위기를 벗어나기위해 박대표등 비주류의 고소취소를 유도할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다. 설상가상으로 선관위가 15일 수령자의 자격문제를 이유로 신민당에 대한 국고보조금의 지급중단을 결정, 김대표는 당운영마저 어려워진 처지가 됐다.
반면 지난 전당대회에 대한 선관위의 각하결정으로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여겨온 대국민이미지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박대표는 그동안 이를 회복하기위한 돌파구마련에 부심해왔다.
결국 두 대표는 내분수습을 명분으로 상대방을 끌어들여 대표직을 동시포기함으로써 위기상황을 탈출한뒤 후일을 기약하겠다는 계산을 한듯 하다.
두 대표가 각자 필요에 의해 공동보조를 취하긴 했지만 극도로 악화된 감정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조만간 제기될 과도적 지도체제구성이나 전당대회및 지도부 선출방법등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재연될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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