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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연극으로 본다/3개극단 대학로서 각각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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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연극으로 본다/3개극단 대학로서 각각 공연

입력
1994.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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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에르 「수전노」 카프카「변신」 오스번「성난얼굴로…」/수전노/희극의 정수/변신/인간소외 다뤄/성난…/기성사회 비판 몰리에르, 카프카, 오스번등 세계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던 작가들의 작품이 연극으로 공연된다. 주로 흥행성있는 몇몇 작가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대학로 연극계에서 오랜만에 고전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극단한국(786­3507)은 95년 1월26일까지 바탕골소극장에서 프랑스의 대표적인 희극작가인 몰리에르의 「수전노」를 공연한다. 극단사조(783­4050)는 17일부터 30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체코 태생의 실존주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무대에 올린다. 극단인인(730­5997)의 창단공연으로 31일까지 마로니에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는 2차세계대전이후 앵그리영맨의 기수였던 영국작가 존 오스번의 대표작이다.

 몰리에르의 「수전노」는 17세기 프랑스 희극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엘리즈(김지영 분)와 발레르(이승찬 분), 마리안(이정은 분)과 클레앙트(김정국 분)의 사랑이 돈을 중시하는 부모들 앞에서 위기를 맞으나, 결국 해결된다는 이야기이다. 얽히고 설키는 애정관계가 복잡하면서도 끊임없이 웃음을 자아내 중·고교 학예회는 물론 불문학도들의 워크숍 공연까지 단골로 올라갈 만큼 유명한 연극이다.

 극단한국의 대표이며, 이번에 연출을 맡은 강만희씨는 『당시 프랑스의 생활상을 최대한 재현하면서 관객이 희극의 맛을 한껏 누릴 작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극단사조의 「변신」(정재호 연출)은 카프카의 소설을 스티븐 베르카프가 각색한 대본을 기초로 한다. 세기말의 고독과 인간소외를 탁월하게 드러냈다고 평가받은 소설을 연극에서는 인물의 개성에 초점을 맞춰 표현한다. 그레고르(조재현 분)가 어느날 아침 갑자기 흉측한 벌레로 변해버리자 가족들로부터 멸시받고 회사에서는 해고된다는 모티브를 현대인간의 보편적인 고립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연출의 초점이다.

 극단인인은 오스번의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조민경 연출)를 번안해 공연한다. 전후 영국 노동계급이 사회지도층에 가졌던 배신감을 한국상황에 맞게 바꿔 무대에 올린다. 앵그리영맨은 2차세계대전의 폐허 앞에서 분노하고 불안해 했던 새로운 세대를 표현하는 용어이다.

 상류사회의 여자 지원(윤영수 분)과 결혼한 증호(이진영 분)는 부인이 속한 사회의 무기력과 무지에 증오를 느낀다. 그러던 중 지원의 친구 향옥(최선미 분)이 나타난다. 향옥의 도도함과 무례, 현실안주의 사고방식은 증호를 더욱 화나게 한다. 결국 지원과 증호는 헤어지지만 지원은 유산후 다시 증호를 찾아간다.【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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