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동진출 “평화기여” 일치/경협·안보협력도 진지한 논의 15일 김영삼대통령과 라빈이스라엘총리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경협문제를 비롯, 외교·안보등 폭넓은 사안이 거론됐다. 이와관련,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대립에 따른 여파로 지난 62년 수교이래 소원한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던 양국의 정상이 처음으로 만났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우리에게 대중동외교의 딜레마에서 탈피하는 적극적인 계기를, 이스라엘측엔 중동지역의 평화무드를 확고히 정착시키기 위한 국제적 협력확보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경협문제도 중동지역의 평화구축노력과 연관돼 논의됐다. 즉 팔레스타인 자치실현을 포함한 중동지역의 새로운 경제개발계획과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중동진출의 경험이 있는 한국업체의 참여가 바람직하다는데 양국 정상이 합의한 것이다. 우리는 이미 올해 7월부터 중동평화를 위한 다국간회의에 참여하고 있고 팔레스타인 자치지원을 위해서도 유·무상을 포함, 98년까지 1천2백만달러를 제공키로 약속했다.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양국간 교역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점 이외에 「새로운 중동건설」을 위해서도 양국의 관심과 목표가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양국 정상은 이와함께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안보상황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때문에 이러한 불안정성을 제거하기위한 양국간 협력방안도 매우 진지하게 논의했다. 라빈총리는 북한이 북·미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해야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라빈총리는 특히 북한이 스커드미사일등 대량살상무기를 중동지역에 계속 수출하고 있어 지역안보정세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무기수출에 대한 라빈총리의 우려는 정상회담이 끝난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직접적으로 표출됐다. 라빈총리는 회견을 통해 북한이 이란에 스커드미사일수출을 계속하고 있을뿐만아니라 이란의 재정적 지원아래 사정거리 1천3백의 노동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반도뿐만아니라 중동지역에도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태성기자】
김영삼대통령과 라빈이스라엘총리는 15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이 끝난뒤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김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대중동무기수출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유지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북한이 개방과 개혁을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수있도록 공동노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라빈총리도 『한반도의 잠재적 긴장이 전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지역분쟁은 당사자간 직접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중동국가에 대한 미사일공급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라빈총리=북한이 이란과 시리아에 스커드미사일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이란의 재정지원을 받아 사정거리 1천3백의 노동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과 이란의 이같은 군사적 협력은 온건 아랍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
▲김대통령=북한의 호전적 태도를 전세계에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이다. 국제사회의 공동노력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위협에 대한 정보교환은.
▲라빈총리=특히 북한의 중동지역에 대한 미사일공급문제에 대해서 심도있게 논의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논의할 것이다.
―방산분야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라빈총리=경협은 주로 민간부문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방산분야도 장차 협력이 가능한 분야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이 중동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구상은.
▲김대통령=우리는 이미 유엔의 결의에 따라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인정했다. 특히 우리는 중동의 평화와 관련해 모든 다자간 회의멤버로 참여하고 있고 이같은 노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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