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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표­동교동계 “건조주의보”/상호불신심화 잘못하면 “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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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표­동교동계 “건조주의보”/상호불신심화 잘못하면 “발화”

입력
1994.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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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체제 등 이견 「접점」 어려워/KT­DJ회동이 「소화」분수령 이기택민주당대표의 한 핵심인사는 『지금 이대표와 동교동계 사이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중』이라고 양측의 최근 기류를 정의했다.

 사소한 불씨 하나가 곧바로 대형화재로 비화될 수 있는 「아슬아슬한」긴장국면이 조성돼있다는 얘기이다. 12·12투쟁과정에서 생긴 서로에 대한 불신과 감정의 골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양측의 공통된 상황인식이다.

 그러나 현재는 국회가 열려있어서 이같은 갈등기류가 밖으로 터져 나오지는 않고있다. 양측은 대여전략에 당력을 집중해야할 시점에서 「불씨」를 만드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 하고있다.

 김대중아태평화재단이사장은 동교동계 의원들에게 『이대표에 대한 비판을 삼가라』고 「입조심」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대표 역시 최근들어 전당대회나 지도체제개편문제등 「발화성」이 높은 현안에 대해 매우 조심스런 접근자세를 보이고있다. 또 지난5일에는 그동안의 「오해」를 풀기위해 이대표와 동교동계의 맏형인 권로갑최고위원이 조찬회동을 가졌다. 당일각에서는 이를 이대표측과 동교동의 관계복원 가능성으로 확대해석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내 대세는 양측의 갈등이 이정도로는 쉽게 해소될 수 없다는 쪽이다. 상호 배치되는 각자의 정치적 장기구상이 맞부딪쳐 절충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 핵심고리는 지도체제문제로 총재중심의 단일지도체제로의 변경은 이대표의 확고부동한 지론이다. 그러나 동교동계의 입장은 절대불가이다.

 여기에는 나름의 복잡한 계산과 복선이 깔려있어 타협의 여지는 아직까지 별로 없어 보인다. 만약 국회폐회후 이 문제가 현구도대로 공론화될 경우 양측의 힘겨루기가 벼랑끝까지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김이사장과 이대표의 회동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정황때문이다. 두사람은 지난13일 김이사장의 측근의원을 통해 임시국회가 끝난 후 만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 양진영의 반응은 『이자리에서 무언가 바람직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있다. 무엇보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김이사장이 없는 이대표」와 「이대표가 없는 김이사장」은 서로 부담이 된다는 점을 두사람이 잘 알고있을 것 이라는게 이런 판단의 근거이다.

 이대표의 한측근은 『김이사장과 동교동계 의원들의 생각은 분명히 다르다』면서 『김이사장은 이대표에 대한 일말의 불만에도 불구, 두사람의 연합구도유지가 불가피하다는 냉철한 판단을 갖고있을 것』이라고 희망섞인 주장을 한다.

 결국 두사람의 회동이 양진영의 관계재정립과 민주당의 진로에 일대 분수령이 될 수 밖에 없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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