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기업계/“2조시장” 부품국산화 전력/카메라·마이크·증폭기등은 이미 공급/관리시스템 공동개발… 아주수출 포부도 종합유선방송(CATV)시대의 개막은 향후 5년간 약 2조원에 달하는 새로운 방송기기시장을 형성, 산업전반에 미치는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산화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총수요의 85%인 약 1조7천억원어치를 국산기기로 대체할 수 있어 국내 업계의 개발및 판촉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또 싱가포르 태국등 동남아국가들도 경쟁적으로 CATV를 도입하고 있어 수출시장도 점차 넓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방송국장비 전송장비 단말장비등 CATV장비의 국산화율은 아직 30%내외에 머물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기기들은 단품위주가 많고 전체시스템을 구성할만한 기술력은 아직 갖춰져있지 않다. 방송국장비 가운데는 주조정실 편집검색시스템 방송용카메라등 핵심기기의 일부가 국산화됐으나 거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송장비중에는 단방향 증폭기를 동양텔레콤 대성전자 반도전자등 중소전문업체에서 생산하고있고 케이블류등도 국산화돼있다. 가입자 관리시스템은 최근 금성정보통신등 13개사가 공동으로 개발을 완료했다.
그러나 영상을 가정에까지 보내는 영상증폭기 분기증폭기등은 아직 개발되지 못했다. 특히 차세대 기술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광전송시스템분야는 개발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상공부와 체신부는 이같이 낙후돼있는 국내 CATV기술을 자립시키기 위해 각각 동축과 광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어 90년대말부터는 선진국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ATV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관련 기자재등의 개발 공급을 위한 기기공급업체의 참여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CATV기기시장을 94년 3천6백억원, 95년 5천6백23억원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운영국 기기사업에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대우전자 금성정보통신등 약 7개업체가 참여를 서두르고 있으며 프로그램 제작기기 사업에는 이들 업체를 비롯해 다수의 중소업체가 대거 참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지난 82년 CATV튜너, 84년에는 CATV컨버터등을 비롯해 CATV주변기기및 카메라, 위성분야까지 자체 개발했다. 현대전자 역시 가정용 VCR에 부착되는 CATV관련 장비인 컨버터의 개발을 완료하고 망관련 장비를 개발중이다.
대우전자는 방송용 VCR및 카메라를 비롯해 송출에 사용되는 헤드엔드장비등과 화면분할기 각종 앰프 마이크류등을 공급중이다. 금성정보통신은 CATV운영국및 전송망장비 전반에 걸친 핵심기술을 축적해 한전 트윈타워등의 각종 CATV시스템을 공급 운영중에 있다. 이밖에 서강전자 태평양시스템등 다수의 업체가 관련기기개발및 공급을 적극 추진중이다.【남대희기자】
◎광고업계/유선방송 “새광고기법” 개발/시리즈CF·중간광고 등 「상업정보」 접목/내년시청가구 1백20만 “시장규모 천억대”
CATV의 본방송 시작을 앞두고 국내 광고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케이블TV는 새로운 광고기법인 「인포머셜(INFORMECIAL)」「중간광고」「스폰서십광고」등을 동원할 수 있는데다 특정소비자층을 집중공략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KBS나 MBC등 기존 공중파방송의 광고시장에 위협을 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케이블TV업계는 내년말기준 가입자수를 가시청가구 7백70만가구중 1백20만가구로 보더라도 케이블TV 광고시장 규모가 5백억원에서 1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는 공중파방송 광고시장(1조3백억원대)에 비하면 아직 작은 규모이지만, 98년이면 가시청가구 1천4백50만가구중 30%가 가입할 것으로 예상돼 TV광고시장에 판도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블TV는 우선 특정한 시청자를 상대로 하고 있어 인쇄매체광고의 장점인 상세한 정보(INFORMATION)전달과 방송매체의 장점인 상업성(COMMERCIAL)을 혼합한 인포머셜이란 새로운 개념의 광고기법을 도입할 수 있게된다. 인포머셜은 공중파방송보다 소비자의 직접구매행동을 유발하는 효과가 크고 고소득층 고학력 젊은 기혼자등에 잘 먹혀드는 기법으로 미국대통령선거전에서 페로후보가 채택, 각광받기 시작했다. 상업적으로는 화장품 자동차 전자제품 주방기기등에 주로 활용된다.
케이블TV업계는 또 공중파방송에는 금지되어 있는 중간광고를 강력한 전략적인 무기로 사용할 수 있게된다. 중간광고는 프로그램전후광고보다 광고효과가 월등하고 정규프로그램전, 중간, 프로그램후의 광고를 시리즈화할 수도 있다. 이밖에 광고주가 프로그램 제작경비를 부담하는 대신 제품이미지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여러가지 부대행사를 연결시킬 수 있는 스폰서십광고기법, 상품을 보여주고 상세한 설명을 한 다음 가격, 구입처, 전화번호등을 기재하는 직접반응광고기법등을 동원할 예정이다.
케이블TV가 이미 시행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케이블TV 10대광고주중엔 광고예산의 18%를 케이블TV광고에 할애하는 업체도 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GM사는 공중파방송 광고예산의 5.2%를 케이블TV광고에 배정하고 있다.
기존방송사들은 당분간 케이블TV 광고시장이 공중파방송시장과는 다른 새로운 영역을 형성해 직접적인 파급효과는 크지 않거나, 공중파방송의 핵심시간대인 저녁시간대보다 주변시간대를 잠식해오는데 그칠 것이란 낙관론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TV가 본궤도에 *오르면 공중파방송의 비인기 시간대에 공백이 나타나는 것을 시작으로 광고시장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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