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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선택폭 커진다/케이블TV·위성·민방 내년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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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선택폭 커진다/케이블TV·위성·민방 내년출범

입력
1994.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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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정보제공 “방송구조 대변혁” 예고 95년은 방송구조에 혁명적 변화가 시작되는 다매체 다채널시대의 원년이다. 지난 40여년간 공중파방송을 중심으로 짜여졌던 우리나라의 방송은 내년 3월1일부터 「30개 채널, 24시간 방송」을 기치로 한 케이블TV(CA TV)방송이 개시되면서 본격적인 뉴미디어시대로 진입하게 된다. 또 95년 4월 개국예정인 부산 대구 광주 대전등 4개지역의 지역민방 외에도 6월에 띄워 올려질 무궁화위성은 케이블TV와 기존 공중파방송을 합친 30여개 채널에 최대 12개의 채널을 추가제공하게 된다. 한마디로 채널홍수시대에 접어드는 것이다. 미처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개막되는 다매체 다채널시대의 변화와 전망을 집중조명한다.【편집자주】

 95년부터 개막될 「다매체 다채널시대」는 당장 우리의 생활에서 텔레비전시청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어놓게 된다.

 우선 95년말까지 보통사람이 퇴근 후 안방에 앉아 즐길 수 있는 TV채널은 줄잡아 30여개 이상에 이를 것이다. 지금 일반적으로 시청되고 있는 KBS1·2 MBC SBS EBS AFKN등 지상파방송채널 6개를 기본으로 치자. 여기에 케이블TV채널 21개(96년 5개 채널 추가)를 더하면 가시청 채널수는 간단히 27개가 된다. 또 부산 대구 광주 대전등 전국 4대도시에서는 4월 이후부터 지역민방을 개국하며, 6월에 무궁화위성이 궤도에 오르면 최대 12개의 방송채널이 새로 생기는 위성방송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한마디로 수십개의 채널시대가 눈앞에 닥쳐 가히 채널의 홍수시대를 맞게 된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수십개에 달하는 이들 채널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결국 텔레비전수상기 한 대에 차려진 수십가지의 「반찬」정도로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다매체 다채널시대」의 본질은 단순히 수십가지의 「반찬」을 즐길 수 있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반찬」이 어떤 경로로 어떻게 「밥상」에 오르느냐에 있다. 즉, 우리가 방송화면을 볼 수 있는 방식이 KBS등과 같은 공중파전송으로부터 위성과 케이블전송으로 나아가고 있는 기술적 진보가 변화의 진정한 핵심인 것이다.

 광케이블을 이용해 수백개 채널까지 가능한 케이블 전송용량의 확대, 위성송수신기술의 발달등에 따라 이루어지게 되는 「다매체 다채널시대」는 생활 뿐 아니라 국내 연관산업에도 엄청난 파급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케이블TV부문에서만 앞으로 5년내 7조원 규모의 시장이 창출되며, 지역민방의 기기, 인력, 프로그램, 광고등 연관산업시장을 합하면 케이블TV와 지역민방에서만 5년내에 10조원 가까운 시장이 형성된다. 우선 케이블TV의 출범으로 3월부터 방송에 나서야 할 21개 프로그램공급자가 연간 1조원규모의 시장인 케이블방송용프로그램산업에 발벗고 나서, 정부의 영상산업진흥책에 호응해 중흥기를 맞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기기산업열기도 고조되고 있다. 상공부산하 전자품종합연구소를 정점으로 케이블TV의 핵심기기인 컨버터의 국산화에만도 삼성전기 금성정보통신 현대전자등 국내 13개 업체가 참여했다. 또 케이블TV방송국 헤드엔드장비를 비롯해 전송망 관련 기기, 카메라등 제작 관련 기기, 수신자관리시스템등에 걸쳐서도 수십개의 연관업체가 케이블TV실시 초기연도에만 2조여원어치의 제품생산에 나서고 있다. 지역민방 역시 대전지역 1개 방송국설립에 필요한 시설 및 장비가 70여억원에 이르는 계산이고 보면 4개 지역을 합쳐 줄잡아 2백80억원어치의 방송설비 수요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밖에 「다매체 다채널시대」로 표현되는 방송계의 대변동은 케이블TV와 지역민방을 합쳐 앞으로 5년간 약 3만명(부대인력포함)에 달하는 신규고용을 창출하게 되며 광고산업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지난 1년간 초고속으로 신규매체와 채널이 생기면서 「우리가 그렇게 많은 채널을 당장 봐야 할 필요가 무엇이냐」는 회의도 심각하게 대두됐다. 사실 「다매체 다채널시대」의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인 영상제작능력이 지금처럼 뒤처진 상태에서 늘어난 채널은 수입영상물범람사태를 야기할 수 있으며, 문화적 측면의 부작용도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그러나 전지구적으로 진행되는 방송혁명은 피할수 없는 숙명으로 우리에게 닥쳐왔고 이미 시작됐다.「다매체 다채널시대」는 단순히 즐길 수 있는 TV채널의 증가라는 문화생활의 변화가 아니라 세계적 변혁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응전인 것이다.【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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