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부합조정능력 우선/수석급 1∼2명 입각가능성/5∼6명 교체… 기구개편안과 맞물려 여권진용개편의 일환으로 임시국회가 끝나면 개각에 이어 곧바로 청와대 참모진 개편도 뒤따르게 된다. 당초에는 청와대 참모진도 조각수준이라는 개각에 버금갈 정도로 비서실장을 비롯, 2∼3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석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유임으로 기우는 수석 숫자가 다소 늘어나 현재는 비서실장을 포함한 수석비서관 10명중 5∼6명정도가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또 수석비서관 인사는 비서실 기구개편과 맞물려 있어 기구개편의 방향에 따라 인사모습이 영향을 받게 된다.
박관용비서실장은 통일부총리 또는 안기부장 기용설이 일찍부터 나오면서 교체가 굳어진 인상이다. 김영삼대통령에게 있어 후임비서실장 인선은 신임총리 발탁만큼이나 고심스런 대목이라는게 중론이다. 김대통령이 집권2기의 국정운영방향으로 정한 「세계화」의 이미지에 맞으면서 조직적이고도 치밀한 두뇌를 가진 인물로서 대통령을 「편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비서실 기구개편방안이 확정되면 정책개발과 기획및 조정기능을 전담할 정책수석실이 신설될 전망이어서 비서실장의 정책조정역할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물론 비서실장이 각부처에서 돌아가는 현안까지 모든 것을 일일이 챙기는 부담은 덜어지겠지만 거시적인 정책조정, 즉 「큰 일」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실장역할보다 더 무거워질 것이라는 얘기이다. 게다가 김대통령의 평소 신임도가 높아 힘이 실려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이같은 조건과 주문속에 현재 거명되는 후보군은 서석재전의원 한승주외무장관 김우석건설장관 한승수주미대사 김덕안기부장등이다. 비서실장을 반드시 민주계에서 발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오면서 서전의원 기용설은 처음보다는 많이 주춤해졌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외무나 한주미대사는 세계화에 걸맞고 행정경험도 있다는 면에서 거명되고 있는데 한주미대사는 비서실장이 아니더라도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특기할 것은 최근들어 이홍구부총리와 박실장이 자리를 맞바꿀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원종정무수석은 최근의 분위기로 보아 입각보다는 유임이 확실해 보인다. 지난 10월 임명된 한리헌경제수석도 유임이 분명한 케이스. 정종욱외교안보수석은 당초 교체설이 우세했으나 외교·안보·통일분야 모두에 능통한 후임인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유임론도 일부 나오고 있다.
이의근행정수석은 유임론이 우세한 가운데 민선 경북지사후보로 사실상 내정돼 있는 점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다. 김영수민정수석은 입각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주돈식(주돈식)공보수석에 대해서는 유임과 입각설이 함께 나오고 있다. 후임 민정수석과 공보수석은 민주계에서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김정남(김정남)교문수석은 교문수석실이 기구개편으로 폐지될 전망이어서 본인이 마음의 정리를 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이 입각은 아니라해도 배려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양부(최양부)농수산수석은 농수산수석실이 내년 6월께까지만 한시적으로 존속되므로 유임이 확실하다. 홍인길(홍인길)총무수석은 비서실 기구개편과 관련해 거취에 관한 소문이 있었으나 유임이 분명해 보인다. 비서실장을 포함한 수석비서관 10명외에 대통령주재의 주례수석회의에 참석하는 박상범(박상범)경호실장과 김석우(김석우)의전비서관도 유임이 확실하다. 후임수석의 인선기준에 대해서는 「새시대 새인물론」의 참신성과 능력위주의 두 가지 관측이 있으나 아무래도 후자쪽이 세를 얻고 있다. 김대통령이 어떻게 조화를 꾀할지도 관심사이다.
【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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