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방송·통신위성 「무궁화호」 내년6월 가동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방송·통신위성 「무궁화호」 내년6월 가동

입력
1994.12.16 00:00
0 0

◎98년까지 「40개채널」 시청가능/해외프로 안방공략… 「문화충격」 우려도 95년6월 방송·통신 복합위성인 무궁화호가 적도상공 3만6천,동경 1백16도상의 정지궤도에 자리잡는 순간부터 우리도 본격적인 위성시대에 들어서게 된다. 특히 방송부문에는 무궁화호를 통해 줄잡아 8개의 신규채널운용이 가능해 당장 공중파, 지역민방, 케이블TV에 이어 다수의 새로운 방송채널이 추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위성방송이 개시될 98년 이후에는 대략 40여개의 국내채널 시청이 가능하게 된다. 여기에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자처럼 위성채널에 방송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위성방송사업이 신규 산업으로 출현하게 되는등 광범한 파급효과가 수반된다.

 무궁화호가 방송환경에 미칠 영향은 비단 채널의 증가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당초 무궁화호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가 중계인 만큼 무궁화호는 기존방송국의 프로그램중계, 케이블TV에서 프로그램공급자와 지역종합유선방송국 사이의 프로그램전송, 해외위성 및 케이블TV채널의 중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된다. 특히 케이블TV의 경우 프로그램의 기초 중계망을 광케이블로 구성할 때 최소 6백억원 이상의 설비비가 드는데 비해 위성전송방식으로는 2백여억원이면 가능해 상당수의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자가 위성전송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같은 잠재적인 활용폭에도 불구하고 발사에만 총3천4백억원의 막대한 비용이 드는 위성사업을 당장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방송계에서는 우선 지역민방과 케이블TV로 30여개에 가깝게 채널이 폭증하는데 더해 위성방송채널이 추가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강하게 일었다. 그러나 세계는 바야흐로 위성전쟁시대이며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위성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정보화시대의 후진국으로 전락하는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는 자각이 위성사업을 앞당긴 동력으로 작용했다.

 위성전쟁시대라는 말은 한 국가의 정보통신기술력이 위성에 집결된다는 기술적 의미에 무게가 실린 표현이다. 위성개발에 수반되는 전자 전기 항공등의 기술력신장이 앞으로 정보통신분야의 제품생산력에 미칠 영향은 각국이 위성사업을 둘러싸고 벌이는 경쟁에 보답하고도 남을 정도로 크다고 보는 것이다.

 한편 문화적 현상으로 전세계적으로 펼쳐지는 위성방송경쟁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 3월 홍콩에서 개최된 「94 아시아위성 케이블TV회의」에서는 2000년대까지 아시아를 덮는 위성의 숫자가 80여개로 폭증하며 1천2백여개의 채널이 이 권역에 융단폭격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아시아권역의 위성이 8개에 1백60여개 방송채널이며 20여개의 채널은 당장이라도 파라볼라안테나등 간단한 설비만 하면 시청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위성방송으로 야기되는 해외위성채널의 홍수는 우선 우리나라에 걷잡을 수 없는 문화적 충격을 가할 것이다. 미국 호주 통합유럽 일본등 위성선진국의 프로그램이 여과없이 우리의 안방을 공략하게 된다. 이미 CNN NHK 스타TV HBO(미국영화채널)등 세계 굴지의 네트워크사업자는 세계 각지 케이블TV와의 제휴나 직접위성방송을 통해 초반에 대세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자국문화보호의 차원에서 제기됐던 「전파월경」논의는 국제간 협약에도 불구하고 개념 자체가 파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위성방송은 사업전망에서 아주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우리에게 힘겨운 출발을 강요하고 있다.【권오현기자】

◎「무궁화위성」이란/디지털방식… 프로중개·공급·전송

 무궁화위성은 위성방송의 개국, 케이블TV를 비롯한 방송프로그램전송등을 통해 방송에 활용된다.

 무궁화위성의 전송방식은 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B­ISDN) 및 멀티미디어와의 호환성을 고려, 국제표준기구에서 채택할 예정인 디지털동영상알고리즘으로 결정됐다. 따라서 98년 이후 실시될 직접위성방송은 현재 우리나라의 방송이 채택하고 있는 아날로그방식이 아니라 디지털방식으로 운영되게 된다. 이 경우 새로 디지털TV나 디지털신호를 아날로그신호로 바꿀 수 있는 컨버터등이 필요하게 되는 등 수신설비비가 상승한다. 공보처나 체신부등에서 추산한 위성방송수신설비비는 80만∼1백만원선. 단독수신을 기준으로 한 설비에는 위성수신용 파라볼라안테나, 컨버터등의 가격이 포함된 것이다.

 케이블TV의 프로그램분배망으로 위성이 사용될 경우는 프로그램공급자가 해당 전화국(현재 서울 성수전화국)에 광케이블을 통해 프로그램을 전송하면서 전송과정이 시작된다. 전화국에서는 프로그램을 압축, 디지털신호로 바꾸어 통신위성(현재는 인텔샛)으로 발사하고 위성은 이를 받아 전국의 지역종합유선방송국으로 보낸다. 지역종합유선방송국은 위성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해 케이블망을 통해 케이블TV가입자에 전송한다.

 한편 무궁화위성을 수신하는 파라볼라안테나로는 NHK, 스타TV등 외국위성방송을 함께 수신할 수 없다.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위성방송은 조만간 디지털방식으로 전환되겠지만 현재는 아날로그방식이기 때문이다.【권오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