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 현금매각 제의해도 안팔아 제일은행으로부터 신한투자금융을 8년만에 되찾게 된 전소유주 김종호씨는 14일 『제일은행이 신한투금 주식매각을 제의하더라도 팔지 않고 직접 경영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신한투금을 빼앗긴 것은 내 의사와는 전혀 무관한 정부 윗선에서 결정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제일은행이 주식반환대신 프리미엄을 얹어 현금매각제의를 했다는데.
『제의를 받은 일도 받아들일 의사도 없다. 내가 세운 회사를 8년만에 되찾은 만큼 내년초 임시주총을 열어 회장에 취임하고 직접 경영하겠다』
―지분율(22%)로 볼 때 안정된 경영권행사가 어렵지 않은가.
『제 3주주를 비롯, 많은 중소주주들이 과거 신한투금 창립멤버들이다. 그들로부터 지원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이상 경영권확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회사를 키워온 제일은행의 「양육권」도 인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대법원판결에 모든 것이 감안된 것 아닌가』
―빼앗길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 달라.
『국제그룹해체후 아들(양정모전국제그룹회장의 사위인 김덕영두양그룹회장)이 국제그룹에 1천7백억원 채무보증을 해줬다고 해서 정부로부터 신한투금매각을 종용받았다. 하지만 당시 채무보증을 섰던 국제그룹임원들은 모두 멀쩡했고 인척관계인 우리만 당한 셈이다. 할 수 없이 신한투금을 넘겼지만 굳이 판다면 교보를 생각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정부가 모두 결정된 일이니 제일은행으로 넘기라고 해 결국 그렇게 되고 만 것이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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