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땐 놀고 공부할땐 열심히” 한국일보사가 지난 4일 서울고에서 선경그룹후원으로 주최한 제4회 전국고교생 대입학력경시대회 입상자가 14일 발표됐다. 전국고교에서 추천한 우수학생들이 본고사 「전초전」으로 실전감각을 익힌 이번 경시대회의 특징은 인문계및 자연계수석을 모두 지방고교에서 석권했다는 점이다. 시상식은 오는 17일(토) 하오4시부터 한국일보사 12층강당에서 열리며 경시대회 참가자들의 개인별 성적은 각 학교로 우송된다.<입상자명단 29면>입상자명단 29면>
◎전체수석 박권의군/“자투리시간 10분도 최대 활용”
『스트레스가 쌓이면 공부가 안돼요. 놀 때는 확실하게 놀고 공부할 때는 5분, 10분의 자투리시간까지 아껴가며 열심히 했습니다』
인문계대상으로 전체수석의 영예를 차지한 대전 동산고 박권의(박권의·18·대전 중구 부사동 137의2)군의 학습철학이다.
박군은 상오6시50분께 일어나 새벽1시30분 잠자리에 들 때까지 시간을 거의 10분단위로 쪼개어 알차게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기업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시테크」(효율적인 시간관리)의 개념을 나름대로 수험생활에 도입한 셈이다.
박군은 1교시 시작전 30분, 점심식사후 20분등 무심코 보내기 쉬운 사각(사각)시간에 복습및 예습을 할 정도로 철저히 활용하고 있다. 그런 박군은 소견도 대견스럽다.
담임교사 박봉희(박봉희·37)씨는 『어려운 문제를 박군에게 질문하면 알고있으면서도 다른 학생들의 사기를 생각해 모르겠다고 대답할 정도로 속이 깊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박군이 요즈음 보기 드물게 겸손한 외유내강의 학생이라고 칭찬하고 있다.
박군은 올 수능시험에서 187·8점을 받아 서울대 법대를 목표로 본고사마무리준비에 한창이다. 박군은 신문읽기를 즐긴다. 특히 논술준비를 위해 사설등 주요기사를 빠뜨리지 않고 정독하다보니 어렴풋하게나마 사회를 보는 시야도 넓어진 것같다고 말한다.
여느 부모처럼 박군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정성도 학업정진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아버지 박정구(박정구·45·의사)씨는 박군이 고3이 된 후 하루도 빠짐없이 자정무렵 승용차를 학교앞에 대기시켰다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귀가하는 아들을 맞고 있다. 주말에는 테니스상대가 되어 스트레스를 풀어 준다. 어머니 배준(배준·45)씨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특히 체력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군은 1학년때 전국외국어경시대회 독일어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부상으로 한달간 독일을 여행하기도 했다. 박군은 『독일 학생들의 자유분방함과 소신있는 직업선택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법조인중에서도 소신있는 판사가 되어 사회정의를 지켜나가는 것이 어릴 때부터의 꿈』이라고 말했다.【대전=전성우기자】
◎자연수석 홍성우군/“한국일보 가정학습 섭렵 도움”
『입상은 어느 정도 바라보았지만 수석은 꿈도 꾸지 못해 얼떨떨합니다』
자연계 수석인 강릉고 홍성우(홍성우·17)군은 강원도내 고교에서는 알아주는 수재다.
3학년초에 응시한 전국 수능모의고사에서도 전국수석을 차지할 만큼 발군의 실력이어서 강릉고가 일찌감치 점찍어 놓고 기대하고 있는 선두주자인 셈이다. 홍군은 이번 경시대회에서 문제가 어려웠던 수학을 만점받은 대신 영어 국어과목은 다소 실수해 목표로 삼았던 2백60점에 못미쳤다고 아쉬워 했다.
중학교를 수석졸업한 뒤 강릉고에 진학해서도 3년간 한번도 1등을 뺏겨본 적이 없는 홍군은 철저한 예습 복습이 학습비결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일보가 매주 토요일자에 게재하고 있는 대입가정학습문제를 1학년때부터 섭렵해 온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능지수가 1백35인 홍군은 『논리적인 사고능력을 측정하려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며 『본고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홍군은 학교와 집을 오가는 규칙적인 생활속에서 지구력을 키우며 반복학습을 하고 있다. 공부가 잘 안될 때는 만화 소설책을 읽거나 축구등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지도교사 한효연(한효연·43) 3학년 주임은 『성우에게는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이 갖기 쉬운 자만심과 이기심을 찾아볼 수 없고 성격도 원만해 친구가 많다』고 칭찬했다.
교사들은 『수능성적도 최상위권이어서 본고사에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서울대 자연계 수석도 바라볼 만하다』고 말했다.
국교교사인 홍호식(홍호식·58)씨의 4남매중 막내인 홍군은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물리학과 생물학을 접합시키는 새로운 과학분야를 개척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강릉=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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