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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진영 “지분있는데 밀어내랴”(민자 전당대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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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진영 “지분있는데 밀어내랴”(민자 전당대회:1)

입력
1994.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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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론 나오자 “대통령뜻과 다르다” 맞불/나름대로 자신감… “더 불거지면 담판불사” 민자당의 전당대회가 전격 예고되자 이를 둘러싼 각 계파의 움직임이 아연 기민해지고 있다. 지도체제 개편문제와 경선여부등 전당대회의 성격을 결정할 요인들 하나 하나가 전당대회차원을 뛰어넘어 여권의 향후구도를 가늠해볼수 있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전당대회의 일대회전을 앞두고 있는 민자당주요 진영의 분위기를 우선적으로 일별해 본다.【편집자주】

 김종필대표는 14일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날 상오 열린 당무회의에서 사회봉을 잡은 김대표는 어느때보다 빠르게 회의를 진행했다. 전당대회파문 때문에 모든 참석자들의 시선이 김대표의 입에 집중됐지만 김대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평소같으면 알듯말듯한 「선문답」이라도 던졌을 김대표이지만 이날은 의외였다. 어느 참석자도 회의의 무거운 분위기를 깨지 못했다.

 그러나 김대표가 함구할수록 당내의 말은 더욱 불어났다. 그의 침묵은 오히 려 불만을 포함한 모종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노련한 김대표의 함구 자체가 현단계의 대응방식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김대표의 함구에도 불구하고 지도체제개편에 대한 그의 생각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우선 그는 최근 여러 자리에서 최형우(최형우)내무장관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털어놓았다. 이미 민주계 핵심인사에게 자신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경선이나 지도체제 개편문제가 흘러나오자 김대표는 민주계 당직자들에게 『누가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지 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에게 직접 얘기하기 전에 당신들이 알아서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민주계측에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김대표의 항의는 향후 자신의 위상에 대한 나름대로의 자신감에서 출발한다. 그것은 2년 가까이 계속된 김영삼대통령과의 주례회동을 통해 확보한 심증일 수도 있고 현재로선 자신을 퇴진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일 수도 있다. 또는 민주계의 공세에 대한 맞불차원의 허세일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김대표는 최근 『김대통령의 생각은 내가 잘 알고 있다』고 말해왔다. 『여당에서 경선은 있을 수 없고 대통령이 지명하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김대통령이 언급한 당의 활성화에 대해선 『신임을 받고 소신껏 일하면 바로 활성화되는 것』이라는 취지의 해석을 내렸다. 자신이 유임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한 셈이다.

 김대표가 이처럼 유임을 믿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3당합당과 김대통령의 후보결정과정에서 자신이 현 집권세력에 일정한 지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3당합당뿐 아니라 92년 경선과정을 통해 충분히 자격있는 주주로 등록됐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자신은 과거 여당의 얼굴뿐인 「고용사장」과는 다르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셈이다.

 김대표는 또 현재의 민자당이 자신을 밀어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상황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한 측근은 『김대표가 퇴진을 요구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이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및 보수세력의 반발과 당내분열을 무릅쓰고 그런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이같은 단언에도 불구하고 김대표측에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대표는 지도체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경우 김대통령의 의사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표의 함구는 주례회동을 통해 담판을 짓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한 측근은 『김대표가 적어도 지도체제개편을 의미하는 당헌개정여부는 김대통령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표는 평소 『물러갈 때가 되면 물러가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가 지금은 그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해야할 역할이 많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퇴진등 최악의 상황이 올 경우 김대표측의 반발  은 거셀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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