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방부 비밀문서【워싱턴=이상석특파원】 미극동군사령부는 한국전 초기, 공산군에 치명타를 가하기 위해 남한땅에서 원폭을 터뜨리자는 전문가들의 건의를 한때 검토했던 것으로 12일 공개된 미국방부 비밀문서에서 밝혀졌다.
클린턴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비밀해제된 한국전 관련문서들에 의하면 미극동군사령부는 당시 존스 홉킨스대 전문가들과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문제를 검토했으며 50년11월25일 대전 일원에 포진중인 적 주력부대를 원폭으로 공격했을 경우를 가상하는등 원폭 투하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연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또 54년에는 중국이 한국전 휴전협정을 위반할 경우 중국 본토에 원폭을 투하하는 것을 포함해 대규모 공군력을 사용할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합동참모본부 소속 에드윈 H J 칸스준장이 서명한 문서에 의하면 한국전이 재발해 중국지상군이 몰려올 경우 원폭을 사용하고 중국 연안도시를 점령, 해안을 봉쇄한 뒤 국민당정부군을 본토공격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또한 존스 홉킨스대 전문가팀이 50년12월22일자로 미극동군사령관에게 전달한 「한반도내 전술적 원폭 사용」이란 비밀보고서는 극동군사령관에게 고위층의 명령이 떨어질 경우에 대비, 『사령부가 1백20기의 원폭을 확보하고 이를 다룰 특수부대를 창설하라』고 제의했다.
보고서는 또 『원폭 1기를 사용하는 것이 B29 폭격기가 3백회 출격해 융단 폭격하는 것이나 통상적인 전술 폭격 5천9백회와 맞먹는 효과를 낸다』면서 한 예로 『대전 일원의 적 주력부대에 50년11월25일 원폭이 투하됐더라면 2만명중 1만5천여병력을 희생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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