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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전당대회/당직경선 “신경전”/민자 각계파 샅바싸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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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전당대회/당직경선 “신경전”/민자 각계파 샅바싸움 진입

입력
1994.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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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대표직겨냥 “당실세화” 적극주장/JP측선 “누가 흘리는지 알고있다” 흥분 민자당이 전당대회의 성격을 놓고 계파간 치열한 샅바싸움에 들어갔다. 전당대회의 내용에 따라 김종필대표의 거취와 지도체제의 변화여부가 결정되기때문에 이 신경전은 자칫 여권의 심각한 분열로 비화할 조짐을 벌써부터 보이고있다.

 전당대회의 성격에 대한 논란은 아직 전망차원에 그친다. 김영삼대통령이 원론적인 입장만 표명했기 때문이다. 김대표의 거취문제에 대해선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에 이해가 걸린 진영에서는 서로 유리하게 해석을 하며 세를 확대시키고 있다. 바야흐로 여당에도 정치의 계절이 오고있음을 실감케 한다.

 전당대회내용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경선여부이다. 지도부경선은 다른 말로 김대표 퇴진을 의미한다. 민주계 상당수와 민정계 일부가 이런 주장을 하고있다. 경선이 필요할 뿐더러 그렇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형우내무장관은 13일 부총재제도의 신설과 경선의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다. 지자제 선거에 앞서 당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당의 실세화가 필요하다는 논리이다. 지도체제 변화의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사실상 김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한 얘기라 할 수 있다.

 상당수 민주계 인사들은 김대통령의 조기전당대회 표명은 바로 지도체제변화를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김대통령 특유의 어법이라는 주장이다. 민정계 일각에도 이에 동조하는 시각이 있다. 이들은 현재와 같은 무기력한 당운영으로는 지자제선거에 대처할 수 없다고 보고있다.

 반면 김대표측은 지도체제개편 전망을 『어림없는 얘기』라며 일소에 붙인다. 김대통령의 생각은 누구보다 김대표가 잘 알고있다는 것이다. 즉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대표의 위상변화는 없다는 주장이다. 단순히 지자제선거에 앞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축제성격의 전당대회라는 해석을 하고있다. 이런 단언에는 2년가까이 계속된 김대통령과 김대표간 주례회동의 위력을 은근히 과시하는 듯한 분위기가 깔려있다. 김대표측은 『경선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누가 경선 얘기를 퍼뜨리는지 다 알고있다』고 흥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대표측은 전당대회가 경선으로 치러질 경우 당연히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대표의 한 측근은 『경선을 한다면 대표직에서 물러나라는 얘기가 아니겠느냐』면서 『그럴 경우 여당은 상당한 부담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은근히 으름장을 놓는다. 충청권의 반발과 당내분파작용이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김대표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얘기이다.

 현재 당내에선 전당대회를 통해 김대표의 위상이 현격히 저하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민주계의 핵심인사들이 이같은 논리를 펴고있을 뿐더러 김대통령의 갑작스런 조기전당대회 표명자체가 이같은 확대해석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대표 이후에는 민정계의 김윤환 이한동의원과 민주계의 최내무장관이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이는 부총재나 최고위원제도입설로 이어진다.

 그러나 민자당당직자들은 지도체제개편이 사실일지라도 지금은 부각될 시점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이 문제야말로 「천기」에 해당하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천기누설이 낳을 파장을 걱정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명확히 교통정리를 하지 않는 한 전당대회때까지 이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같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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