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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반도체 대전”/미,고난도 비메모리칩 아성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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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반도체 대전”/미,고난도 비메모리칩 아성 구축

입력
1994.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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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메모리분야 주력 일 맹추격/일,한미협공에 바짝 긴장 연간 약 8백억달러의 시장을 놓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세계의 반도체업체들간에 「칩전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PC)수요가 계속 확대되면서 반도체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PC용 반도체생산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칩과 메모리 칩(D RAM)분야로 구분돼 있다. 고난도의 디자인기술과 공정을 요구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칩은 인텔사를 주축으로 한 미국기업들의 독주로 일본기업들도 넋을 잃은채 바라만 보고 있는 처지이다.

 그러나 메모리 칩 분야는 한국기업들과 일본기업들간의 세계시장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미국기업들이 풍부한 자국소비시장을 염두에 두고 일본에 빼앗겼던 시장 재탈환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분야에 집중투자해 온 한국의 삼성 금성 현대등 3개전자회사는 파죽지세로 메모리 칩 시장점유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메모리칩 예상수출량은 삼성 37억달러 현대 금성이 각각 16억달러로 모두 7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작년의 35억달러에 비해 1백%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현재 메모리칩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반도체기업 전체에서는 7위에 올라 있다.

 한국기업의 세계 메모리칩 시장 점유율은 현재 32%로 일본기업의 45%점유율을 뒤쫓고 있다. 미국기업들은 20%의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기타국가의 기업들이 3%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반도체 호황이 계속될 경우 한국기업들은 96년에 일본 시장점유율을 따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10개정도의 업체가 반도체생산을 하고 있으나 산업 전략상의 딜레마와 일본경제의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다. 일본은 80년대 중반 미국반도체기업을 제치고 시장을 석권했으나 기술적으로 한 단계 높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칩 디자인에서 미국을 뒤쫓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메모리 칩분야에서는 한국에 추격당해 샌드위치가 되고 있다.특히 일본은 올해부터 전체 반도체판매에서 미국에 선두를 뺏기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메모리 칩을 개발한 인텔등 미국기업들은 80년대중반 일본의 추격을 받자 메모리분야를 포기하고 보다 고도의 디자인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등 비메모리분야로 치중해 왔다.

 그러나 미국기업들은 지금 정부의 지원아래 컨소시엄까지 만들면서 메모리 칩 분야의 설욕전을 벌이고 있다. IBM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등이 미국의 주요 메모리칩 생산업체인데, 특히 마이크론사는 한국과 일본기업의 미국수출을 덤핑제소로 견제하면서 메모리칩 전문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메모리칩은 4메가바이트에서 16메가바이트로 대체될 전환기에 있다.그래서 메모리칩 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된다. IBM은 16메가 부문에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인텔이 개발중인 플래시메모리도 염가생산에 성공할 경우 메모리시장에 큰 교란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분야에서 한국기업들이 경계해야 할 나라는 바로 대만이다. 현재 7,8개 기업이 반도체투자계획을 설정해 놓고 있다.

 한국반도체업체들이 호황을 누리는 메모리분야는 이렇게 한시도 바람잘 날 없는 경쟁속에 있다. 그래서 삼성 현대 금성은 비메모리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가 지난 가을 AT&T로부터 3억달러를 주고 주문형반도체(ASIC)부문을 인수하는 모험을 감행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메모리칩전쟁은 실리콘밸리에서 큰 관심을 못끄는 국지전일뿐이다.

 반도체분야의 진수는 바로 마이크로프로세서 칩이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인텔과 인텔을 무너뜨리려는 미국 기업들이 벌이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칩전쟁은 이제 전면전으로 다가 오고 있다.【실리콘밸리=김수종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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