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의 겨울방학이 곧 시작된다. 대도시의 일부 학부모에게 걱정도 찾아온다. 초중고학생사회에까지 번지고 있는 해외어학연수바람. 「조르는 자녀에게 선뜻 허락하기도 어렵고 딱 잘라 거절하기도 안됐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작년부터 본격화된 이 주니어해외연수 프로그램은 올여름에 이어 겨울에도 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 오는 1월 초에 출발하는 연수여행에는 보통 3주 일정에 1인 부담액이 2백20만∼2백70만원. 잡비까지 합쳐 한 사람이 3백만원을 들여야 한다. ◆4학년 이상의 국민학생 지망자가 중고생들보다 더욱 늘고 있는 것은 조기교육의 뜻이 담겨있겠지만 한편으론 놀랍다. 알선업체는 올겨울의 연수생이 서울에서만 지난해보다 20% 증가, 2천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같은 추세에 학부모들은 자녀들끼리의 위화감, 빗나간 호기심, 일부 학생의 과소비와 탈선을 염려하면서 고액경비와 교육효과를 저울질해본다. ◆국제화 세계화 속에서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외국어교육 강화방안은 없고 한국학생들의 영어토플, 토익성적이 세계최하위권이란 조사결과까지 나와 학부모들의 마음을 어둡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초중고 해외어학연수바람을 놓고 해당 학부모들이나 학생들만을 일방적으로 나무랄 수도 없다. ◆앞으로도 초중고학생들의 해외연수가 계속 늘 것에 대비해 차라리 자격있는 외국인을 대거 초빙해 학교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학부모들의 주장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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