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장착PC 전격생산중단/국내도 하자품교환등 대책부심 세계적 컴퓨터업체 미IBM사가 미인텔사의 펜티엄칩 결함을 인정한 지 2주만인 12일 이 칩을 장착한 PC의 생산을 중단키로 전격 결정함으로써 펜티엄칩 결함파문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국내 PC업계도 파문이 일 전망이다.
펜티엄칩은 컴퓨터의 두뇌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의 하나로 기존 486DX칩보다 5∼10배 빠르게 정보를 처리하는 고성능칩이다. 현재 이 칩을 내장한 펜티엄PC는 국내에도 급속히 보급되고 있다.
지난6월 미국의 한 수학자가 복잡한 숫자의 나눗셈(부동소수점연산·FPU)을 하다가 소수점 9자리 이하에서 정답이 틀리게 나오는 오류를 처음 발견, 이 펜티엄칩의 결함여부에 관한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11월말 펜티엄칩 결함이 컴퓨터업계에 알려지면서 세계의 유명 컴퓨터업체들은 고객이 원하면 칩을 교체해 줄 것을 약속하기는 했지만 전격적으로 이 칩의 사용중단을 발표한 것은 IBM사가 처음이다.
한국IBM사측은 13일 『시험결과 펜티엄칩의 오류가 예상보다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날부터 펜티엄PC 신제품 출고를 전면중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텔코리아측은 『펜티엄칩의 오류발생 확률은 일반사용자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90억분의 1 정도로 매우 낮다』면서도 『펜티엄PC 출하중단 결정은 경쟁제품인 「파워PC칩」을 개발하고 있는 IBM사가 인텔사의 펜티엄칩 아성을 깨뜨리기 위해 전략적인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펜티엄칩 파문이 다시 확산되면서 국내 PC업계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국내 펜티엄PC 물량의 80%정도(월2천대)를 공급하는 대우통신도 하자가 발생한 칩을 교환해 주기로 하는등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또 펜티엄칩을 장착한 「주전산기 3」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전자통신연구소(ETRI)도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재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내년 중순께 상용화가 될 「주전산기 3」은 펜티엄칩을 10개정도 병렬로 연결한 중형컴퓨터로 향후 초고속통신망사업과 연계돼 멀티미디어 정보처리 컴퓨터로 사용될 예정이다.【홍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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