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강화” 색깔 뚜렷하게/재경부총리 「출신」에 설갈려/건설교통농림수산 유임영전 견해도 임박한 내각개편에서 경제팀은 어떤 색채를 가진 인물들이 어느 자리에 포진하게 될까. 여권운영의 인사틀을 다시 짤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개편의 우선적 초점은 총리 대통령비서실장 안기부장등 「정치요직」의 향배에 맞춰져 그동안 경제진용의 새 라인업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가려져왔다.
그러나 정부조직 개편작업의 주요대상이 경제부처인 점에서 보듯 김영삼대통령의 세계화구상은 기본적으로 국가경쟁력 강화로 표현되는 성장기반의 안정적 구축을 토대로 하고 있다. 까닭에 비록 정책기조의 변화는 거의 없다고 하더라도 경제진용의 팀웍정비도 단순히 부처개편에 따른 보임수준을 크게 넘어정책의지를 강화하는 면모일신의 성격을 뚜렷이 띨 것으로 보인다.
○기업규제완화 주력
풀어말해 경제팀의 인선에는 청렴성 추진력 전문성등의 일반적 원칙외에 정책의 일관성차원에서 이른바「신경제」를 이끌어온 대통령 주변인사들의 입김이 적잖게 작용하리라는 얘기이다.
또하나 유의할 대목은 김대통령이 최근 『우리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특정산업에 대한 지원보다는 인력양성 과학기술개발 사회간접자본확충 정보화촉진 규제완화등에 주력해 기업들이 마음껏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와함께 김대통령은 『내년에도 경기확장국면이 지속돼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자칫 내수과열을 부추겨 96년이후 저성장·고물가 국면으로 빠질 가능성이 없지않다』며 『물가안정에 보다 중점을 둘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일단 대기업의 영업영역을 확대한 신경제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물가관리를 한층 강화하는 쪽으로 경제팀웍을 구상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첫번째 초점은 「슈퍼파워」로 등장한 재정경제원 부총리에 누가 앉는냐는 것이다. 관가에서는 ▲기획원과 재무부의 인맥갈등을 원만하게 통솔하며 ▲세계화감각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을 요건으로 꼽으면서도 각각의 이해에 따라 『전체 팀웍을 위해 재무부출신이 바람직하다』 『이번에는 재무부출신을 배제한다는 것이 핵심부의 뜻』이라는등의 상반된 얘기가 즐비하다.
하지만 홍재형부총리는 갈등해소와 무난함면에서, 박재윤재무장관은 추진력등에서 발탁1순위라는데 이론이 없다. 또 기획원출신에 무게를 두는 견해는 김기환무역진흥공사이사장과 강경식민자당의원의 기용가능성도 점치는가 하면 한승수주미대사 사공일전재무장관의 이름도 뒤를 잇고 있다.
○김상공기취도 관심
건설교통부의 경우 『정치적 힘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이 초대장관으로 임명돼야 부처의 새로운 위상을 확립할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아래 그동안 대과없이 업무를 수행해온 김우석건설장관이 딴자리로 옮기지 않는한 유임될 것이라는게 대체적 관측이다. 또 새인물이 온다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추경석국세청장과 건설부차관을 지낸 이형구산은총재등이 꼽히며 유상열건설부차관과 구본영교통부차관도 후보대열에 올라있다. 김한종전건설부차관의 업무추진력도 높이 평가된다.
농림수산부는 최인기장관이 재임 8개월의 짧은 기간에 농어촌발전대책 농안법파동등 UR이후의 농정현안을 능동적으로 해결해왔다는 점을 들어 유임쪽으로 기우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그러나 농림수산부장관이 능력보다 자리안배등 정치적 환경에 따라 좌우되 어온 경우도 많아 경질가능성을 전면배제하기는 어려우며 내무관료출신인 최장관의 영전을 점치는 견해도 있다.
반면 WTO사무총장후보로 나선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이 새로 출범하는 통상산업부장관에 그대로 옮겨앉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아직 전면에 부상되는 인물은 없으나 외부에서 올 경우 김무역진흥공사이사장 서상목보사부장관 박용도무공사장 차동세산업연구원장 강현욱전농수산부장관등이 거론되고 내부발탁으로 방향이 잡히면 박운서차관등이 1순위로 거명된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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