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구세티아공 체첸지지 첫표명/“옐친,경찰국가조장” 비난 고조/미 “러시아 내부문제” 불간섭 밝혀 ○…11일 여명과 함께 체첸국경을 넘어 진격해 들어간 러시아군은 공격 이틀째인 12일 3개방면에서 수도 그로즈니를 둘러싼 채 정치적 사태해결을 위한 강온(강온)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오세티아방면에서 침공을 개시한 일단의 러시아군은 일단 그로즈니 북서 12 지점의 톨스토 유르트에서 진격을 멈춘채 무력압박을 가하고 있다. 또 잉구세티아와 다게스탄방면으로부터 침공한 러시아군도 그로즈니로부터 20 인근에 집결, 북오세티아 블라디카프카스에서 열리고 있는 러시아와 체첸공간의 협상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동, 동, 서쪽 3개방면에서 진입한 러시아침공군의 규모는 총 4만명이상이라고 러시아언론들이 밝혔다.
○“저항말라” 선무공작
○…러시아군은 몇군데의 체첸정부군 초소를 탱크로 밀어붙이며 통과했으나 저항은 없었다고 러시아관영 이타르 타스통신이 보도. 타스는 러시아군이 대형스피커를 이용해 「저항하지 말라」는 선무공작을 계속하며 진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소식통들은 이제까지 러시아와 체첸정부군이 최소한 두군데에서 충돌해 4명이상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으나 어느쪽의 희생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그로즈니 북서쪽에서는 한 여인이 도로 가운데에 주저앉아 행렬을 막는 바람에 진격이 지체되기도 했다.
○피란민행렬 줄이어
○…러시아군이 접근한 채 러시아전투기의 위협비행이 이어지고 있는 그로즈니시는 긴장분위기가 고조되며 도시를 탈출하는 피란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의 한 특파원은 진격하는 러시아탱크행렬 사이로 피란민을 태운 민간버스가 줄지어 그로즈니를 빠져 나오고 있다며 피란민의 대부분은 아녀자들이라고 전했다. 반면 두다예프 지지자들은 시내 중심부 대통령궁앞에 속속 집결해 결사항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약 4천명에 달하는 체첸정부군과 의용군중 일부는 아랍어로 「성전」이라고 쓴 녹색 머리띠를 두르고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
○“러 장갑차 6대 노획”
한편 체첸정부군은 그로즈니 북서 40지점 전투에서 47명의 러시아군 포로와 장갑차 6대를 노획했다고 밝히고 이들을 그로즈니로 압송해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예고르 가이다르전러시아총리는 『군사개입은 러시아의 민주주의를 죽이며 전제주의 경찰국가를 탄생시킬 것』이라고 옐친정부를 강력 비판하는등 러시아내 체첸침공에 대한 비판여론이 고조. 3백여명의 러시아 시민들은 모스크바 중심가 푸슈킨 광장에 집결, 러시아군의 체첸공격 중지와 옐친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 러시아군과 충돌해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잉구세티아 자치공화국 지도자 루슬란 오세프는 체첸공에 대한 첫 지지를 표시해 주변 자치공화국들의 「반러시아 도미노」가 우려되고 있다.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11일 러시아측에 가능한 한 폭력을 극소화하면서 현위기를 해결하도록 촉구했다. 클린턴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으나 『체첸문제는 러시아의 내부 문제』라고 강조, 내정간섭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