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핵심포스트외 계파구분 없을듯/김 대통령 언급과 당정개편 새기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핵심포스트외 계파구분 없을듯/김 대통령 언급과 당정개편 새기류

입력
1994.12.12 00:00
0 0

◎정치총리보다 의외인물 행정총리 유력/당직개편 이번엔 「입각보임」선 소폭점쳐 김영삼대통령의 당정개편 단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신임총리는 그보다도 빨리 이번 주말께 임명되고 조각에 가까울 것이라는 내각개편이 내주초 단행되는데 이어 민자당당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계속 뒤따를 전망이다. 여권진용개편과 관련해서는 현재 두가지 관측이 있다.

 하나는 김대통령이 구체적인 인선구상을 끝내고 발표시점 택일만 남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아직 김대통령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어느 장관에 누구를 인선한다는 식의 세세한 내용은 유동적일 수 있지만 핵심포스트 임명을 비롯한 전반적인 「인선구도」는 잡혔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대통령은 이를 입증하듯 지난 10일 당정개편 구상과 원칙을 밝혔다. 김대통령이 구체적 인선기준을 미리 밝히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개편구도가 이미 섰다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세계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진용구축에 목표를 두고 전문성과 추진력, 도덕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도 어느정도 인선구도를 짐작케 하는 것이지만 더 관심을 끈 내용은 따로 있다. 『과거를 따질 필요는 없으며 정부의 인사기준에 부합되는 인사라면 누구나 구별없이 적재적소에 써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말한 대목이다.

 이 두가지 언급을 종합해 보면 김대통령이 인물등용에 있어 적어도 계파구분보다는 능력과 전문성에  비중을 둘 것임을 알 수 있다. 김대통령의 발언을 「탕평책」이라고 말하는 여권인사도 있다. 물론 김대통령이 지금까지도 구여권인사나 민정계를 무조건 배제하는 식의 인사를 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김대통령의 개편구상 초기부터 구여권인사 등용관측이 확산되자 민주계에서 김덕룡의원등이 「새 시대 새 인물론」으로 일시 반론을 편 뒤 김대통령의 「도덕성과 청렴성에 흠이 없다면 「과거불문」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개편방향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권력의 중요한 핵심포스트는 여전히 민주계가 차지한다해도 내각의 중요자리에 계파나 지역구분 없이 임명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자리에 들어 가 총리의 경우 김대통령의 인선원칙에서 보면 개편구상 초기부터 나왔던 정치권총리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는 분석이다. 김대통령이 밝힌 가장 중요한 개편방향인 「세계화 진용구축」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고 더 깊이 들어가면 정치권총리 임명이 갖게 될 정치적 함축이 김대통령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라 나오고 있다. 이는 민정계와 민주계 어느쪽에서 발탁해도 반작용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서 나오는 것이다. 결국 김대통령이 집권2기를 맞는 초반부터 신임총리를 정치권에서 등용하기에는 여권의 역학구도가 간단치 않으며 이를 거꾸로 말하면 이번 총리임명을 통해 향후 「정치」를 전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이다. 다만 정치권총리가 아닌 넓은 의미의 행정총리라 해도 지금까지 거론되던 인사가 아닌 의외의 인물발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자당의 당직개편은 김종필대표의 거취와 직결되는 내년 2월말 전당대회개최 가능성을 감안할 때 이번에는 대폭보다는 입각한 당직자 자리를 보임하는 수준의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갈수록 유력해지고 있다. 그렇다해도 김대통령은 이번 당정개편을 통해 집권2기의 성격과 국정운영구상을 총체적으로 상징할 수 있는 진용을 출범시킨다는 의욕적 개편구도를 갖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최규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