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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점포들/“고객곁으로” 이동영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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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점포들/“고객곁으로” 이동영업시대

입력
1994.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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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돌며 AS·판매계약/자동차/해변·스키장까지 진출/은행·슈퍼마켓 「앉아서 장사하는 시대는 지났다. 움직여야 산다」 고객중심의 경영방식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고객을 찾아다니며 물건을 팔기도 하고 각종 서비스를 통해 어려움도 해결해주는 「이동영업」시대가 본격화했다. 옷과 음식을 파는 「움직이는 점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고 자동차회사들은 자동차정비와 판매계약까지 해주는 「달리는 영업소」의 활동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은행들도 스키장등 휴양지등을 찾아 다니며 「움직이는 금고」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추석연휴때 헬리콥터를 이용, 공중과 지상을 잇는 입체서비스경쟁을 펼쳤던 현대 기아 대우등 자동차 3사는 최근 이동서비스카를 동원, 아파트단지를 돌며 차량판촉과 함께 계약업무까지 하고 있다. 또 자동차 소유자들이 정비공장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이동순회정비도 실시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운영하고 있는 「이동영업소」는 와이드봉고를 개조한 다목적자동차에 상담은 물론, 판매 애프터서비스등의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와 인원을 갖추고 고객들을 직접 찾아간다. 기아는 이 이동영업소를 지난 1월 분당에서 시범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게 되자 최근 영업범위를 수도권지역으로 확대했다. 기아측은 이 영업소를 신도시를 비롯, 영업소가 없는 지역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써비스는 오토바이를 동원한 기동서비스를 실시한데 이어 최근 상용순회정비팀을 전국적으로 확대, 대형차량이 정비공장으로 이동하는데 따른 시간과 비용손실을 줄이기 위해 정비를 원하는 차량에 순회서비스카를 투입, 애프터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대우자동차도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인근 영업소에서 판촉카를 동원, 움직이는 홍보와 판촉활동을 벌이는등 갈수록 이동서비스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은행의 이동서비스경쟁도 뜨겁다. 피서객들을 위해 전국 주요휴양지에 이동출장소와 현금자동지급기등을 설치한 「해변점포」를 운영했던 은행들은 본격적인 스키철을 맞아 「스키장점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여름 해운대와 경포대에 현금자동지급기를 설치, 휴가서비스를 실시한 조흥은행은 지난 1일부터 스키시즌이 끝나는 내년 2월까지 용평 리조트와 진부령 알프스리조트에 임시영업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대형버스를 개조해 만든 이동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여름 경포대해수욕장에 설치했던 이 이동은행을 지난달 한달동안은 설악산으로 이동, 단풍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평상시에도 주택가등을 돌며 은행업무를 대신하는 본격적인 이동은행도 등장, 인기를 얻고 있다. 새마을금고 부산지부가 승합차를 개조해 개발한 「이동금고」는 예금과 공과금수납등 웬만한 은행업무를 처리해주고 있다. 최근 영업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새마을금고연합회는 부산에서 운영중인 20여개 이동금고가 큰 호응을 얻자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잔돈운반용 전동차를 이용해 시장상인들을 직접 찾아가 잔돈을 바꿔주는 잔돈교환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움직이는 점포」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 이동점포는 사람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간다. 스리에이서비스는 92년 4.5톤과 2.5톤 화물차를 개조한 4대의 특수차량으로 이동슈퍼마켓 영업을 시작, 지금은 10대로 사업규모를 늘렸다. 이 슈퍼마켓은 주로 스키장이나 주말 휴양지 대규모 행사장으로 「치고 빠지기」식으로 기동성있게 옮겨다니는 영업전략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앞으로 아파트단지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농협직영점인 장안슈퍼도 이동차량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봉고차와 2.5톤 트럭등 차량 2대에 쌀 보리 배추 무 사과 배등을 싣고 골목골목을 누비며 영업을 하고 있다. 이동차량을 이용, 지하철역 근처나 공원등지에서 「길거리영업」을 하는 이들 이동점포중에서는 한국형 도넛을 개발해 팔고 있는 (주)쟈미르처럼 20여개에 이르는 체인점을 운영하는 기업형업체들도 있다. 이같은 움직이는 점포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취급하는 품목도 의류에서부터 음반판매 책등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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