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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에 무대 서는 정광수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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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에 무대 서는 정광수옹

입력
1994.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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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사람들 어려운 대목 대충익혀/변형시키는 것은 문제” 중요무형문화재 무대종목 발표공연무대에 서는 정광수(85)씨는 64년 최초로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은 6인 가운데 한사람이면서 지금도 소리를 하는 유일한 인간문화재이다.

 당시 김연수 김소희 김여란 박초월 박록주와 함께 지정을 받았으나 4명은 이미 세상을 떴고 김소희씨는 몸이 아파 2년째 소리를 놓은 상태이다.

 공연시간은 25분. 『죽기로 하고 들면 완창도 하겠지만 사람이나 동물이나 천지만물이 다 호생악사야. 살려고 하는 것이니 잘 할 만큼 해야지』 수궁가의 한대목을 부르기로 했으나 어디를 부를지는 정하지 않았다.

 주위에서는 수궁가의 노른자위격으로 정씨의 성음과 시김새가 잘 드러나는 「별주부가 수궁자랑하는 대목」을 듣고 싶어하지만 『명창이라면 판소리 다섯바탕을 다 꿰고 있다가 모인 사람들의 분위기에 맞는 것을 골라야지』하며 부를 대목을 일러주지 않는다.

 정약용의 7대 방손이며 국창 정창업의 손자인 정씨는 14세때 소리를 시작, 김창환 정응민 이동백 유성준에게서 판소리 다섯바탕을 두루 물려받았으며 유성준에게 받은 적벽가 수궁가가 특히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요즘 젊은 사람들, 소리는 잘 나오지만 어려운 대목을 십년이고 배울 생각은 않고 대충 익혀서 제나름으로 변형시키는게 문제야』라고 지적하는 정씨는 한창 진행중인 문화재 관리국의 무형문화재 운영개선논의가 모든 선배들의 더늠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판소리 유파를 뭉뚱그릴까봐 걱정이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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