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단장 “서울 특파원 나가라”… 교포기자만 참석 북·미연락사무소개설 전문가회의를 마친 북한대표단 5명은 10일 낮(현지시간) 위싱턴에 있는 한국음식점 우래옥에서 재미함경향우회가 주최한 환영회에 참석한 뒤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가기 위해 뉴욕으로 출발했다. 이날 오찬장 밖에서는 미주 한인애국동지회 회원들이 북한을 반대하는 항의시위를 별였다.
○…워싱턴의 재미 함경향우회가 마련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대미수교협상단 환영오찬회」에는 친북한계 인사를 비롯, 워싱턴 한인회의 일부 인사가 참석했는데 참석자중 40여명은 위싱턴주재 한국특파원과 교포언론사 기자들이어서 오찬장이 마치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주최측은 이날 1인당 18달러짜리로 1백명분의 음식을 뷔페식으로 준비하고 참석자들로부터 1인당 25달러의 식사비를 받았는데 교민보다 보도진이 더 많이 몰려들어 적자를 봤다며 울상을 지었다.
워싱턴 한인회는 전날밤 전직 회장 6명이 모여 환영행사참석 여부를 놓고 논의를 벌인 끝에 4대 2로 불참쪽으로 결론을 내렸으나 일부 간부가 참석을 강행했다고 한인회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대표단은 취재진들과 잠시 일문일답을 가졌다. 박석균 단장은 『이제 연락사무소 건물을 확보하는 문제만 남았다』며 『연락사무소 개설시기가 언제라고 정확히 말할 수는 없으나 연락사무소 부지를 확정하기 위해 내년 초 대표단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균단장은 환담도중 『서울서 온 한국특파원들은 나가달라』고 요구해 교포언론사 기자들만 상대로 간담회가 진행됐다.
○…북한대표단이 오찬을 마치고 음식점을 나서자 밖에 기다리고 있던 미주 반공애국동지회의 회원 6∼7명이 피켓을 들고 「짐승같은 테러집단 위싱턴입성 결사반대」 「미주 빨갱이는 평양으로 가라」 「노동당 전술에 미주 조총련 조직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를 했고 주최측도 이에 맞서 고함을 쳐 한동안 식당 밖에서 소란이 일었으나 몸싸움은 없었다.【워싱톤=정진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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