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PC운용 수준/프로그램 대부분 모방/조총련·중등 지원받아 SW개발엔 열중 컴퓨터가 우리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컴퓨터산업은 가장 각광받는 미래산업중의 하나가 됐다.
컴퓨터에 대한 관심은 북한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북한의 컴퓨터 산업은 아직은 모방을 위주로한 초보적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4일동안 북한에서는 「제5차 컴퓨터 프로그램 경연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농업·경공업·철도운수·금속공업등 주로 산업관련 프로그램 3백15건이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컴퓨터 관련 분야로는 북한에서 가장 권위있는 이 대회는 90년 이후 매년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북한의 컴퓨터 관련 산업은 주로 조총련·UNDP(유엔개발계획)·중국등의 지원을 받아 80년대 말부터 양적으로 성장하기 시작, 각종 프로그램이 양산되고 관련 시설들이 잇달아 설립됐다.
이 기간중 개발된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한글편집 및 인쇄프로그램인 「창덕」(90년 9월) ▲평양서체(워드프로세서)프로그램인 「서광」(93년) ▲나염문양편집 프로그램 ▲고려침구체계 프로그램등이다.
북한은 주로 ▲생산공정 자동화 ▲경영관리 ▲사무자동화등에 관한 프로그램들을 집중 개발해오고 있으나 그중 일부는 이미 서방세계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을 모방했거나 퍼스널 컴퓨터 운용프로그램 수준에 그치는 정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90년 10월 평양 만수대 구역에 북한 컴퓨터산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연건평 2만3천㎡의 「조선컴퓨터센터」가 설립됐고 91년 4월에는 중국의 지원을 받아 「컴퓨터요원양성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어 91년 7월에는 기존의 「평양프로그램운영회사」를 조총련상공인과 UNDP의 자금과 기술지원으로 「평양프로그램센터」로 확충하기도 했다.
조선컴퓨터센터는 ▲각 경제분야의 전자계산기화 실현 ▲프로그램 개발기술의 발전 ▲컴퓨터분야 기술교류 촉진등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산하에 컴퓨터관련 대외교류업무를 관장하는「신흥회사」를 두고 있다.
북한은 이같은 시설과 인력을 토대로 최근 하드웨어쪽보다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집중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 이는 소규모 투자와 전문인력으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하드웨어분야는 지난 82년 8비트 컴퓨터를 조립생산한 이후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북한은 지난 91년 「2천년 과학기술발전 전망목표」에서 32비트 소형컴퓨터의 공업화 실현과 64비트 컴퓨터개발등을 주요 목표로 설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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