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전후 직무태만 드러나/“폭발전 이미 「위험」보고”/중앙통제소 통제과장 구속/시체7구 발견… 사망 12명으로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황성진 서울지검 형사3부장)는 11일 점검반원들이 안전 및 작업수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들에게 작업지시를 내린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등 10명 내외를 사법처리키로 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한국가스공사 중앙통제소 통제1과장 이동렬(48)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하고 중앙통제소 소장 정진석(46) 기전부장 오기열(40) 계전과장 민용호(29)씨등 3명을 철야조사했다.
이씨는 사고당일 안산통제소에서 근무중 아현가스기지의 가스누출 경보가 울렸는데도 작업중단·가스차단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다.
수사본부는 소장 정씨등을 상대로 아현기지의 이상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와 최초의 경보음 발생후 41분동안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위를 중점 추궁, 직무태만 혐의가 드러나는 사람은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가스공사 한국가스기공 서울도시가스등의 관련자 책임소재에 관한 수사로 직무태만 혐의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사법처리 대상자는 10명 내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사고당일 낮 12시10분께 가스공사 소속 청원경찰 박범규(31·사망)씨가 가스공사 서울분소 공급과장 이재훤(34)씨에게 전화를 걸어 『동네 노인들이 장작불을 지피려고 하고 기지내에서 가스냄새도 많이 나 작업하기 위험하다』는 보고를 두차례 했다는 한국가스기공 관로부직원 김선철(34)씨의 진술을 확보, 김씨와 이씨를 불러 대질심문했다.
수사본부는 또 폭발 2분 전에도 진상훈(30·사망)씨가 서울도시가스 계기관리과장 탁운기(35)씨에게 『기지가 폭발할 것같다. 작업을 중단하는게 좋겠다』고 전화한 사실을 밝혀내고 작업경위와 사고위험에 대한 사전인지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아현공급기지 점검중 실종된 홍성호(31)씨등 7명의 시체가 이날 새벽 기지내 계기실(통제실)에서 발견돼 이번 사고 희생자는 12명으로 최종집계됐다.【황유석·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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