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대노”… 비서진 서둘러 입조심 당부 민자당의 서울시지부 위원장인 김덕룡의원의 「새시대 새인물론」이 여권내에 미묘한 파문을 낳는 과정에서 김영삼대통령이 크게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5일 김의원의 발언이 나온 직후 청와대의 고위당국자등이 더욱 강한 톤으로 그의 입장을 뒷받침하자 정치권에서는 『김대통령의 인사복안을 대변한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실제 김대통령은 김의원이 『개발독재 시절의 구여권인사가 아니더라도 학계 경제계 언론계등의 비제도권에 등용할 만한 인재들이 많다』며 직간접적으로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영역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 적잖게 화를 냈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청와대비서진들은 뒤늦게 부랴부랴 김의원을 찾아 발언의 내용과 진의를 확인했으며 김의원에게 때가 때인지라 입조심을 주문하는 강도높은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김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경험이나 전문성운운하며 구시대 인사들의 발탁폭 확대를 주장해 그점이 잘못됐다고 지적한 것이 확대해석됐다』고 해명해 파장은 일단락되었고 이후 대통령주변인사들의 입은 자물쇠를 채운듯 굳게 닫혔다.
하지만 민자당등에서는 김대통령의 노기가 과연 어디를 겨냥한 것인지를 놓고 여전히 해석이 분분하다. 이와관련, 민주계 인사들은 『인사보안을 특별히 중시해온 대통령인 만큼 측근이라고 할지라도 밖에서 인사영역을 거론하는 것은 금기사항』이라며 발언내용보다는 다소 「불경스러운」형식에 초점을 맞추며 의미를 축소하려는 표정이다.
반면 민정계 인사들은 『사람을 위에서 보는 것과 아래서 보는 것은 질적으로 다른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김대통령이 10일 밝힌 인선기준을 범여권 포용의 신호로 해석하는등 여러 뒷얘기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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